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사기를 일삼은 사기꾼이 경찰 지망생에게도 사기를 치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인터넷 사이트에 중고 물품을 팔 것처럼 속인 뒤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설모(30)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 씨는 작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오토바이와 헬멧, 휴대전화 등 중고 물품을 싸게 팔겠다며 글을 올린 뒤 피해자로부터 돈만 입금받는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23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중 한 명인 경찰 지망생 정준범(23) 씨의 도움이 검거에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하려던 정 씨는 설 씨가 올린 글에 속아 아르바이트로 모은 130만원을 보냈다가 사기를 당했다. 정 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자신이 인터넷에서 모은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한편 검색을 통해 설 씨의 지인 A 씨의 연락처를 찾아냈다.
정 씨는 A 씨에게 연락해 “설 씨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