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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쓴 대형주…3월엔 상승날개 다나?
헤럴드경제| 2015-02-24 11:38

환율·금리 우호적 환경으로 전환
유럽발 유동성 확대도 호재 작용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올들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며 기를 펴지 못했던 대형주가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대외변수의 호조와 함께 대형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중소형주에서 이제는 대형주를 주목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 유럽발(發)유동성 대형주에 집중?= 올들어 중소형주는 수익률에서 대형주를 압도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 대형주의 수익률은 2.39%에 불과했지만 중소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6.34%, 7.36%로 월등히 높았다. 코스닥 수익률도 12.18%에 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과도하게 쏠려있는 시각을 대형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기업들이 비효율을 걷어내고 있다”며 “수출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형주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기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엔화 약세는 주춤해졌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풀 꺾였다”면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 변수인 환율과 금리가 대형주에 유리한 국면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이 시작되면,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에 자금이 쏠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도 대형주가 중소형주나 코스닥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며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강현철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가 거래소에 비해 8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코스닥시장이 신용잔고 규모로는 거래소를 추월했다는 것은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수급, 기업이익, 재료적인 측면을 감안해 볼 때 ‘대형주’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 낙폭과다 및 실적 개선 종목에 관심=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에서도 그동안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 및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 대형 업종이 유리하다”면서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수출주가 더 유리하며, 낮아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은행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접근도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단기적으로 중소형주는 실적 및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일부 업종 및 종목 위주로 슬림화하면서, 대형주 위주의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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