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작년 국민건강보험의 진료비 총액이 전년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에게 사용된 진료비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해 고령층 의료비가 계속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4일 ‘2014년도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를 발표하면서 작년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2013년 50조7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7.5%) 늘어난 54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요양기관 중에서는 치과 병ㆍ의원과 요양병원의 진료비 증가가 가장 컸다. 치과 의원, 치과 병원의 진료비가 각각 25.4%와 20.9% 크게 늘었고, 요양병원 진료비도 18.4%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6.2%), 종합병원(8.0%), 병원(9.0%)의 진료비 증가 폭이 의원(6.0%)에 비해 컸으며 한방병원(9.4%)과 한의원(7.6%)의 진료비 증가 폭도 평균보다 높았다.
약국 진료비는 전년대비 5.3% 늘었다.
진료비 총액의 증가와 함께 1인당 진료비도 전년 101만5000원에서 108만4000원으로 6만9000원(6.8%)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의 진료비 증가가 특히 컸다.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층의 병원 이용도 늘어나 진료비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 진료비는 14조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나 늘었으며 1인당 진료비 역시 전년 대비 6.7% 증가한 362만원이었다. 70대 이상이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7%로 4분의 1 수준이었다. 이 연령대의 1인당 진료비는 전체 평균의 3.3배나 됐다.
65세를 기준으로 한 노인진료비 역시 전년 대비 10.4% 늘어났다. 노인 인구는 전체의 11.9%를 점하고 있는데,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분의 1을 넘는 35.5%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중에서는 백내장(19만2252명), 폐렴(8만6251명), 뇌경색증(8만5101명) 등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가 많았다. 외래 진료의 경우 고혈압(233만5586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178만6319명), 급성기관지염(164만9573명)으로 진료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30대 남녀의 1인당 진료비 차이가 큰 점도 눈에 띈다. 30대 여성의 1인당 진료비는 70만3000원으로 남성의 50만원보다 20만3000원이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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