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3월 일식에 유럽이 떨고 있다(?)…“태양광발전 전력시스템에 시험대 될 것”
뉴스종합| 2015-02-24 16:10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유럽이 다음달 20일로 기약된 일식에 긴장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비중이 높아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식은 3월20일 오전 8시40분(이하 중앙유럽표준시기준)부터 오후 12시50분까지 4시간10분 동안 유럽 상공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럽송전시스템운영업체연합(ENTSO-E)은 이번 일식이 유럽 전력시스템에 전례없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설명=독일은 최근 수년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태양광발전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사진은 베를린의 한 태양광발전소.

ENTSO-E의 경고는 유럽의 태양광발전 비중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앞서 대규모 일식이 일어났던 1999년 0.1%에 불과했던 유럽의 태양광발전 비중은 16년 만인 현재 10.5%로 급등했다. 태양광이 줄면 그만큼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NTSO-E는 특히 유럽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크고,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전력의 약 25%를 조달하는 독일이 가장 큰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독일 전력망은 인근 국가들과 연계돼 있어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식으로 영향을 받는 태양광 발전량은 3만5000 메가와트로 중형발전소 80개분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설명=독일은 최근 수년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태양광발전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사진은 베를린의 한 태양광발전소.

이에 따라 유럽의 발전회사들은 일식이 시작되는 시각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전화회의를 지속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태양광발전으로 부족한 전력 보충을 위해 석탄·가스·수력 발전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독일 신재생에너지의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트’의 페트릭 그라이헨 이사는 “전력 균형을 맞출 방법이 있고, 대비할 시간도 충분해 실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번 일식은 전력시스템의 유연성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식이 시작하면 태양광 발전량이 17.5기가와트에서 30분만에 6.2기가와트로 급락했다가 24.6기가와트로 올라가 전력시스템의 부하변동폭이 -10기가와트에서 15기가와트까지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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