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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신화의 神話는 계속된다
엔터테인먼트| 2015-02-25 08:28
'장수돌'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남성그룹 신화가 돌아왔다. 지난 2013년 발표한 정규 11집 음반 '더 클래식(The Classic)'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정규 12집 음반 '위(WE)'로 또 한 번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 계획.

"오랜만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팬들의 큰 응원 속에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컴백 첫 방송 역시 곧 앞두고 있어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으로 이번 주를 시작했다."(전진)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표적'은 '비너스(Venus)'와 '디스 러브(This Love)'를 만든 앤드류 잭슨과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강한 비트오 웨스턴 무비를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곡에 비장미를 더한다.


"몇 천곡의 데모 곡 중 10트랙을 선정했다. 그 과정에서 녹음도 같이 진행했는데, 10 곡 중에 '표적'은 없었다. 마스터링과 믹싱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앤드류 잭슨 작곡가에게 곡 하나를 받았고, 그게 '표적'이다. 듣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다시 녹음실로 향해 녹음 중인 에릭에게 들려줬다. 10곡 중 하나의 곡을 빼고 '표적'을 넣었다.

항상 그렇지만, 타이틀곡이 먼저 나와주고 이후 나머지 곡들을 채워가면 좋은데 타이틀 넘버는 후반에 그것도 극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이민우)

특히 신화는 매번 전매특허인 '칼군무'로 무대를 빛나게 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 각 파트의 멤버에게 집중된 맞춤형 안무로 한 여자를 표적으로 삼은 남자의 거친 매력을 절제하면서도, 힘 있는 군무로 표현할 예정이다.

어느덧 신화로 17년을 걸어왔고, 나이 역시 서른 중반에 접어들었다. 무대 위에서 힘찬 '칼군무'를 보여준다는 것이 예전만큼 쉽지만은 않을 텐데도, 신화는 '그것이 신화'라고 말한다.

"이번 음반의 경우에는 군무를 통해 우리에게 맞는 여유와 섹시, 그리고 절제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시간이 흘러도, 신화는 그 나이에 맞는 합당한 안무를 하고 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우리의 나이에 맞는 안무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전진)

"데뷔 당시부터 발라드 그룹으로 기획된 팀이 아닌만큼, 댄스로 정규 음반을 계속해서 내왔고 사랑을 받았는데 시대가 변했다고, 또 좀 더 편하기 위해 발라드 타이틀로 활동을 하는 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인 것 같고, 역동적인 모습의 신화가 사랑을 받아왔으니, 군무는 최소한의 준비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우려는 무대를 보고 걱정해도 괜찮다."(에릭)

"나이가 들었으면 그 나이에 맞는 멋이 있고, 능숙함보다는 성숙한 게 있지 않나. 풋풋함은 없지만 어설픔 또한 없어서 우리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더 들어도, 오랜 시간 해온 것이기 때문에 손동작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김동완)


"나이는 변했어도, 지난 '인기가요' 특집을 보고 많은 동료들이 연락이 왔다. '예전과 똑같다', '멋있다'는 말을 해주더라. 무대 위 신화는 늘 같다. 나이에 맞는 옷이 있듯 그때 나름대로의 영역을 보여줄 것이다."(이민우)

'멤버교체 없이 현존하는 최초의 그룹'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갖고 있는 신화. 하지만 이를 목표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저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채워주기 시작하면서 '장수돌'로 거듭났고 대중과 팬, 그리고 또 하나 멤버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돈독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신화는 능력이든, 성격이든 다 별로다(웃음). 어렸을 땐 '내가 최고'라는 자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별로라는 것과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김동완)

"우리 안에서의 뭔가가 더 중요했다. 어렸을 때 만났고, 고집도 세고 취향도 모두 다른 친구들이 모였다. 겉으로 보여지는 외적인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끼리의 인정이 더 먼저였다. 멤버들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뒀다.

'장수돌'을 목표로 해서 얻은 타이틀은 아니다. 덤으로 얻은 것이긴 하지만, 멤버 교체 없이 가장 오래가는 그룹이라는 것이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며 오래가는 게 좋은지 나쁜지 재보는 작업은 없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열심히 음반을 만들었다. 그런 과정을 계속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얻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을 뿐인데 그걸 보고 멋있다, 존경한다, 닮고 싶다고 하면 고마운 일이다."(에릭)

하나 더, 어두운 면 역시 넘길 줄 알아야 오래 이어갈 수 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 외에도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김동완은 후배들에게 '밝은 면만 보지 말고, 어두운 면도 보라'고 조언한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가 후배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면 좋겠다. 다만 밝은 면만 보지 말고 어둡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면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이민우의 경우에는 프로듀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음반 작업 중 대부분의 시간을 녹음실에서 보낸다. 녹음실에서 밥도, 잠도 해결하는 걸 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잘 비치지 않는다. 또 음반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의견을 조율하며 다툼도 있는데, 밝은 면만 보는 것 같다."(김동완)


신화 여섯 명이 해낸 것이 아니란 것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 가지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팬들이 인정을 해주는 것 같다. 6명의 화합과 열심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우리만 한다고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이 있기에 신화가 있는 것이다."(에릭)

"이번 음반 타이틀의 'WE' 역시 그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 멤버를 비롯해서 도와주시는 분들, 스태프, 팬들 등등 그래서 나오게 된 음반이다."(전진)

신화는 오는 26일 'WE'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신화다운 모습으로 또 한번 가요계를 들썩이게 할 전망이다.

"매 음반마다 부담, 책임감 그리고 기대도 크다. 부담은 '우리를 많이 사랑해주실까'하는 것이다. 한편으론 그런 부담과 긴장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는 것도 같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보니 멤버들이 그런 부분을 인정해줘서 프로듀싱 등 작업을 하는데 새로운 걸 시도하자는 것보다, 신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만들었다. 이 음반은 듣기 좋은 곡도 있고, 공연장에서 어떻게 펼쳐질까를 생각하며 만든 곡도 있다. 다양한 장르를 고려해서 작업했다. 음반을 들어보시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이민우)

올해 팬클럽 신화창조 10기를 모집한 신화. 팬들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달랐다.

"팬들이 우리를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해준다. 과거에는 개인적으로 선물을 주는 팬과 가수의 1차원적인 관계였다면 이제는 팬들도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가수이고, 이번에 팬클럽을 모집하면서도 '가정이 있는 팬도 있는데 창피해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지만, 오히려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에릭)

"예전에 아버지가 '네가 길을 지나가는데 사인을 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추락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19살에 데뷔해 20대 후반에서야 감사함을 알았다."(전진)

유독 팬들의 사랑이 과해 힘들었다는 신혜성 역시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폭이 깊어졌다.

"돌이켜보면 또 하나의 사랑의 표현 방식이었다. 일방적으로 혼자 힘들어하고 싫어하지 않고, 지금이었다면 좀 더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신혜성)

"다 한때"라고 입을 모으는, 데뷔 17주년을 맞은 신화. 시간이 흘러 팬들도 바뀌며, 자신들 역시 바뀌어간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건 애정으로 비롯된 일이라는 것으로 포용하게 됐다.

'표적'으로 나선 신화가 2015년 가요계에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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