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25일 이같은 에너지 공급과 관련한 장기적인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제르바이잔이나 투르크메니스탄, 알제리 등과같은 대체 공급국과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수립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정책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더욱 위협받게 되면서 이같은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EU는 전체 에너지 공급의 2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담당 부위원장은 러시아 가스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가스프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안 가운데 세프코비치 부위원장이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은 450억달러 규모의 ‘카스피해 커넥션’으로 통하는 ‘남부 통로’ 가스관이다. 카스피해 커넥션은 카스피해 지역, 넓게는 중동지역에서 공급되는 가스를 남부 유럽에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카스피해에서 터키까지는 가스관이 이어져있다. 건설이 계획된 트랜스-아나톨리안이 터키를 관통해 그리스로 연결된다. 최종 구간인 트랜스-아드리아틱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를 잇는 가스관으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고 2020년까지 유럽에 100억㎥의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EU는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적ㆍ외교적 역량을 총 집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의 협조다. 세프코비치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투르크메니스탄 대사와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23일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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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이낸셜타임스(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