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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국 금리 인상 시기 예단 못해…불확실성 여전”
뉴스종합| 2015-02-25 15:32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옐런 의장의 어제 발언은 3월 FOMC 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빠져도 반드시 6월에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는 예단하긴 어렵고 그리스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연준의 선제지침 문구에) 과민 반응하지 않도록 시장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어떻게 보면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동안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 ‘상당 기간’이나 ‘인내심’ 같은 용어를 넣었고, 금융시장에서는 이에 기초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예측해 왔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기존 문구에서 빠지면 오는 6월 인상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예상이었다.

이 총재는 “옐런 의장의 어제 발언은 3월 FOMC 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가빠져도 반드시 6월에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옐런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최소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제적 안내 문구 변경이 금리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고용지표, 인플레이션 등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시장에서도 최근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총재는 “옐런 의장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 한다”며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는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이 잘 이행된다면 전체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히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면서도“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경제 개혁안을 수용하고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 총재는 “(그리스의 경제개혁과 구제금융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수 있고, 그때마다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이 휘청거릴 수 있다”며 “사태에 진전이 있다고 해서 희망 섞인 기대를 하기엔 불안정성이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기영 연세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장영환 IBK경제연구소장, 조경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져 금리 인상 때 충격이 클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품질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연구ㆍ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 경쟁력 강화에도 한층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속적인 고용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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