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브라질 트럭파업, 대두 시장에 불똥 튀나
뉴스종합| 2015-02-25 16:33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브라질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져, 브라질 콩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날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8개 주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70개 가량 고속도로를 막고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경유에 대한 세금 인상에 항의하고 운임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트럭 운전사들이 운전대에서 손을 놓음으로써 육류, 대두, 우유 생산 지역에선 생산품을 실어나르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채소와 과일을 공급받지 못했으며, 일부 자동차 제조공장은 부품을 제 때 조달받지 못해 일손을 쉬어야했다.

대두 수출로인 산토스 항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지난주부터 계속된 트럭 파업으로 차량이 오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대두 최대 생산처인 서남부 마토 그로소 주(州)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지역 대두의 50%는 이미 수확을 마쳐, 수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대두 생산국으로, 서남부 마토 그로소는 브라질 전체 대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마토 그로소에서 생산되는 대두는 1300마일에 이르는 BR-163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해 상파울루 주의 산토스 항구까지 보내진다.

이 날 브라질 경찰은 산토스 항구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뿌려가며 진압하고 파업 참가자 7명을 체포했지만, 항구 진입로 확보에는 실패했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법원에 파업 중단 명령 발부를 요청하는 한편 고속도로를 점거한 트럭에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한편으로 파업 주도자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단일 노조가 구성돼 있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디젤 유 리터 당 0.15헤알에 이르는 세금 인상을 2월1일부로 단행했다.

브라질에서 운행되는 트럭은 225만여 대로, 이 가운데 기업체 소속은 112만대, 개인 소유는 102만대, 협동조합 소속은 17만대 등이다.

브라질에서는 1999년 7월과 2013년 7월에도 트럭 운전사들이 전국 단위의 파업을 벌여 물류대란이 빚어진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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