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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설보미 커플의 “부부별곡(夫婦別曲)”
뉴스종합| 2015-02-27 07:33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원곡과 전혀 다르게 만들어져 그 형식과 내용이 정곡(正曲)과 차이가 나는 장르를 지칭하는 별곡(別曲). 완곡한 변화구에 어울리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솔직한 직구에 가까운 설보미<사진> 베이비프렌즈 CDO(최고디자인책임자)는 업계에서 부부 벤처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정곡보다는 별곡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남다른 걸’ 좋아하는 김 대표를 더 남다른 방식으로 응원한 설 씨는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환상의 짝꿍”으로 여긴다고 얘기했다.



김 대표가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아내 역할이 컸다. 설 씨는 첫 사업에서 실패하고 억대의 빚을 진 남편에게 “그래도 젊었을 때 망해서 다행이다”고 말했고, 빚을 다 갚기도 전에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남편에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잘한다, 잘한다’고 칭찬해 줬다”고 했다.

설 씨는 김 대표가 우아한형제들을 시작했을 무렵 ‘우아한언니들’을 창업하고 육아맘들의 정보 공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수다마마’를 시작했다. 누구보다도 워킹맘의 서러움과 고달픔을 잘 알고 있기에 엄마들의 해우소이자 정보공유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우아한언니들은 경쟁 회사였던 ‘베이비프렌즈’와 합병해 최근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기대기보다, 서비스 자체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에 우아한언니들이라는 간판은 내려놨다. 설 씨는 현재 베이비프렌즈에서 CDO를 맡고 있다.

부부가 각각 창업의 경험을 갖고 있어 도전정신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 때문에 겪었던 우여곡절도 많지만, 서로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부분도 크다.

설 씨는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 지금의 우아한형제들을 만들어 온 김 대표를 보면 남편으로서는 자랑스럽고,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는 부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 녹록지않은 창업의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로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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