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세종시에서 치정을 이유로 엽총으로 동거녀와 가족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형제간 불화를 이유로 또 다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범인은 ‘엽총’을 사용했다. 총기관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7일 오전9시30분께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 단독주택에서 형제간 불화로 노부부와 관할파출소장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따.

경찰은 오전 “작은아버지가 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집 1층에는 노부부 전모(86) 씨 백모(84ㆍ여) 씨와 전 씨의 동생, 관할파출소장 이모 경감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로 추정되는 전 씨의 며느리는 탈출을 위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 경감이 테이저건으로 피의자와 대치하다 현장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인 전 씨의 동생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인 전 씨의 동생은 범행 1시간쯤 전인 이 날 오전 8시20분께 인근 파출소에서 사냥용 엽총 2정을 출고한 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 자신의 엽총으로 자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제간 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벌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상당한 최초 신고자인 며느리가 “(용의자인) 작은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취한 상태로 집에 와서 돈을 달라고 했다”며 “오늘도 집을 찾아 와 아버님께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전씨 형제는 평소에도 재산권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

전씨는 범행 직전인 이날 아침 남양파출소에서 총기를 출고해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평소 형제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진술 등을 참고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재산 갈등에 따른 불화로 총격 사건이 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생의 총에 맞아 숨진 형 전씨는 지역 유지로 100억대 자산가다.

전씨는 지난 2008년 남양동택지개발 사업 당시 60~70억원대 보상금을 수령해, 기존 보유 토지가지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사는 범인 전씨는 수년간 왕래가 없었으나 최근 재산 문제를 놓고 자주 형집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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