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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경률 대형사진 걸린 독일 당구 세계선수권
엔터테인먼트| 2015-02-27 11:15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우리는 김경률을 뛰어난 스포츠 선수로서 우리의 마음 속에 기억할 것입니다.”(세계캐롬당구연맹 장 클로드 듀퐁 회장)

독일 비에르센에서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3쿠션 당구 국가팀대항 세계선수권대회( World Three-cushion Championship for National Teams) 대회장에 최근 별세한 고 김경률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출전한 각국 선수들도, 대회 관계자도, 관람객도 묵념으로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했다.

국가팀대항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허정한 조재호 김형곤 조치연(이상 왼쪽부터)이 독일 비에르센 아레나 대회장 입장 트랙에서 고개를 숙여 고 김경률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한국 대표팀 멤버 허정한 조재호 조치연 김형곤(이상 한국랭킹 1~4위)은 장내에서 도열한 뒤 고개를 숙여 애도를 표하고나서 경기 코트 안으로 입장했다. 친한 동료를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 비보를 접하고 바로 김경률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한 뒤 대회를 위해 출국했다.

대회장에 참석한 듀퐁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회장은 개회사 낭독과 함께 “김경률은 현재의 한국 당구 세대의 약진을 견인한 개척자였다”면서 “그의 장례식에 많은 이들이 조문했으며, 연맹과 세계 당구인들은 그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대회는 수분간 공식적으로 묵념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시작됐다. 조치연-김형곤의 한국 B팀은 토브욘 블롬달이 출전한 스웨덴팀과 맞섰다. 조치연은 블롬달에게 14이닝만에 40-14로 패했고, 김형곤은 미하일 닐슨을 26이닝 40-35로 꺾어 1대1로 균형을 맞췄다. 26점의 득실차로 스웨덴이 어드밴티지를 받았다.

한편 고 김경률은 국가팀대항 세계선수권에서만 네 차례나 입상했다. 절친한 동료이자 형 최성원과 짝을 이뤘던 2008년과 2010년 각각 3위에 입상했다. 2009년에는 강동궁, 2013년에는 허정한과 함께 나서 역시 각각 3위에 올랐다. 2개 팀이 출전할 수 있게 된 올해와 달리 이전까지는 한국랭킹 1,2위만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경률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국 최정상 자리를 지키며 세계무대를 개척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yjc@heraldcorp.co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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