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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봄철 등산, 무릎 십자인대 파열 주의!
라이프| 2015-02-27 13:55

추위가 누그러들고 황사가 약해지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쌓인 눈도 녹고 어느덧 새싹을 틔우는 봄이 가까워져 오자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들이 많아진 모습이다.

물론 등산은 자연을 즐기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운동이지만, 겨우내 운동 부족으로 근육과 인대 등이 약해져 있던 터라 봄철 등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십자인대 파열이다.

무릎을 지지하는 인대는 크게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 내·외측 측부 인대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십자인대는 운동의 진행방향을 바꾸거나 감속할 때,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는 힘을 받을 때, 발이 지면에서 고정된 채 몸이 비틀어지는 힘을 받을 때에 파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무릎의 장애가 지속될 수 있고 반월상 연골의 파열이나 외상 후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완전히 파열돼 통증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손상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등산 후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진단에선 무릎을 다칠 당시 어떠한 자세에서 어떤 힘이 가해졌는지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대가 '뚝'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는지, 부상 후 무릎이 붓고 운동제한이 있었는지, 보행 시 불편의 정도와 무릎이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느껴졌는지 등을 자세히 문진한 뒤 무릎 인대의 이완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가 시행된다.

십자인대가 끊어진 경우 대부분 혈관절증이 생기기 때문에 무릎 내 관절액 검사를 시행하면 혈액이 고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엑스레이 촬영으로 뼈 손상 여부를, 스트레스 방사선 사진 촬영으로 무릎 인대의 이완 여부를 판단한다. MRI(자기공명영상)로도 십자인대 파열을 확인할 수 있으며, 판독을 통해 동반된 연골 손상이나 다발성 인대 손상, 뼈 손상 등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스포츠의 참여 정도, 동반된 관절 내 구조 손상, 슬관절 이완 정도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엔 무릎 운동 보조기를 착용하고 목발을 이용해 체중 부하를 줄인 뒤 서서히 운동을 증가시키면서 하지 근력운동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반면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무릎의 이완 또는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재활 치료로 무릎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다발성 인대 손상이 있거나 동반된 반월상 연골이나 골연골의 손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이땐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내어 기구를 삽입하여 실행하는 관절경 수술을 시행되며, 십자인대를 봉합하거나 새로 만들어 주는 재건술과 함께 동반된 반월상 연골 파열의 봉합술이나 절제술을 할 수도 있다.

관절경 수술은 수술시간이 짧은 데다가 절개범위도 작아 출혈이나 감염위험도 적다. 이렇게 수술적 치료를 마친 뒤에는 무릎의 기능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재활치료를 시행하며, 이후 약 6~9개월이 지나 하지 근력이 충분히 회복된 때에는 다시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

등산으로 인해 십자인대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특히나 근육이 수축·경직되기 쉬운 봄철 꽃샘추위엔 몸에 충분히 열을 발생시킨 뒤 산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전문 등산화나 스틱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의 체력이나 몸에 너무 무리한 운동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도움말 : 문형태 안산 21세기병원 원장]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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