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국립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농생명 빅데이터가 널리 활용되면서 전문직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생명 빅데이터는 농림, 축산,식품, 미생물 등 모든 생명 데이터의 총칭으로 고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농진청은 2012년부터 나빅(NABIC) 누리집(nabic.rda.go.kr)을 통해 대국민 정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나빅을 통해 벼, 배추, 소, 돼지, 벼흰잎마름병균 등 147종의 유전체 정보를 비롯해 총 327만 건(28TB)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프로그램 43종도 서비스하고 있으며, 특정 유전체 서열 조합이나 유전자 기능 예측 등 수요자 맞춤형 정보 분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빅을 통해 농생명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산업체 14곳, 대학 38곳, 연구소 8곳 등 모두 60곳에 이른다.
이처럼 농생명 빅데이터의 활용이 서서히 늘면서 눈에 띄는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산업체의 빅데이터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8개 업체에서 2013년∼2014년까지 2년 간 농생명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284명을 채용했다.
새 정부 들어 농생명 빅데이터 활용 분야의 일자리가 197% 늘어난 것으로 일자리 창출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농생명 빅데이터 활용은 유망기업으로 선정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정부가 선정하는 ‘공공데이터 활용 15대 전략분야 예비 유망기업’에 나빅의 농생명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업체 3곳이 포함됐다.
또 이 빅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업체는 새로운 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가용 유전체 정보 웹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I업체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P업체는 유용 유전자 발굴을 위해 엽록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육종용 유용 마커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농생명 빅데이터 활용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추진해 2021년까지 들깨, 결명자, 양파, 국화, 애멸구, 오골계 등 40품목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하는 대로 나빅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생명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숭실대학교와 함께 실시한 농생명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교육 콘텐츠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설영주 연구사는 “나빅이 지난해 범부처 농생명 빅데이터 등록 허브로 지정되었”며, “앞으로 나빅이 새로운 품종과 식의약 소재 개발 등 고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농생명 빅데이터의 통합‧관리‧활용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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