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철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자유경제원이 2일 서울 서초동 한국파독협회에서 개최한 ‘파독근로자: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자유경제원은 최근 1천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사진>’에서 주인공 덕수가 파독광부, 영자가 파독 간호사로 그려지면서 파독근로자들이 재조명받자 이들의 의미를 경제적 관점에서 짚어보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권 소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매년 400여명의 광부를 서독에 파견하던 일본이 1963년 8월 계약을 만료하면서 한국이 같은 해 12월 1진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7천936명의 광부를 파견했다“며 ”노동력이 부족한 서독과 대량 실업상태였던 한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963년 파독광부 1진 190여명을 모집하는 데 2천895명이 응모해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히 1966년 10월 말 기준 2천500여명의 파독광부 중 73%가 고졸 이상 고학력자였다.
권 소장은 ”고학력자들이 몰렸다는 것은 당시 국내 실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서독 파견 인기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독근로자들은 1965년 273만4천 달러를 시작으로 1975년까지 총 1억 달러를 국내로 송금했는데, 한국이 1952년부터 약 20년간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공공차관이 7억 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매우 큰 돈임을 알 수 있다.
권 소장은 ”파독근로자들이 송금한 외화는 한국 경제도약의 훌륭한 씨앗이 됐다“며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외환보유고 증가, 국제수지 개선 등에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이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파독근로자의 송금이 한국 경제성장에 미친 기여도는 1965년 12.2%, 1966년 11.8%, 1967년 15.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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