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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비서실장, 여야 대표 예방…소통행보 박차
뉴스종합| 2015-03-02 18:12
-여당 대표 만나 ‘고위 당정청 협의 정례화’ 논의 제안
-야당 대표 만나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협조 요청


[헤럴드경제=김기훈ㆍ박수진 기자]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여야 대표를 잇따라 예방하며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부에서도 청와대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게 소통 관계”라면서 “앞으로 저희가 더 낮은 자세로 당청간 조화가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장고 끝 악수 둔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엔 장고 끝에 아주 홈런을 쳐서 우리 마음이 푸근하다”고 환영의 뜻을 밝히며 “당대표, 원내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이 과거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고자 도원결의를 했던 심정으로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 데 대해 정말 참 잘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일을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도 이 실장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면서 “정치적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동지의식이 남달리 강한 분”이라며 “박근혜 정부 3년차가 갓 시작했는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새로 온 이병기 실장과 김 대표와 내가 정말 진정한 소통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도 성공할 길을 같이 꼭 찾아갔으면 한다”고말했다.

이 실장은 이에 대해 “비서실이 물론 대통령을 잘 모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해드리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당에서 모아주는 민의를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해 좋은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당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비공개 회동에서는 “고위 당정청 협의를 정례화해보겠다”면서 “의견을 조금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도 만나 취임 인사를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 대표는 이 실장에게 “소통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낮은 자세로 대통령을 보필하고 국민 여론을 들어소통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실장은 또 “야당에 자주 연락을 드리겠다”면서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하고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실장은 “경제 문제가 가장 크니 야당도 도와달라”며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경제 관료들이 반드시 옳은 건 아니다. 경제관료들 보고에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면서 “부동산 3법이 부동산을 살리는 법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전월세 대책도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앞으로 경제관료들의 개발시대 논리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야당 말에도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야당도 반대만 하지는 않는다. 정책 성찰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남북 관계와 안보·경제 분야 등에서의 초당적 협력을 위해 대통령과청와대가 야당 대표에 설명하고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이 실장은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또 국가정보원의 정치 중립 유지와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이실장은 “자리를 떠났지만 유념하겠다”고 화답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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