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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한국 경제 디플레이션 첫 언급…청년 실업도 우려
뉴스종합| 2015-03-04 09:59
[헤럴드경제]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속된 저물가 현상에 따른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마저 3개월 연속 0%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뒤늦게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의미한다.

최 부총리는 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에서 ‘2015년 한국 경제의 진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한국 경제가 옆으로 가는 답답한 횡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 약간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횡보하는 답답한 움직임을 5∼6년째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달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고 저물가 상황이 오래가 디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동안 올해 3.8% 성장이 가능하고, 현재 상황은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이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 왔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지만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는 현상이다.

최 부총리는 또 현재 국내 경제는 고도성장기를 경험했던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는 혼자서 잘 산다고 될 수 있는 경제가 아니고 세계 경제 여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지만 고도성장기에 살아봤던 경험을 가진 국민의 기대는 그게 아니다”며 “고도성장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대내외 환경이 어렵다”며 “세계 경제가 미국의 성장으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유로존, 일본, 중국은 불확실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등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 실업률의 심각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3.3% 성장, 취업자 53만명 증가, 고용률 사상 첫 65% 돌파 등 우리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청년 실업”이라며 “이 부분은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우리 경제의 가장 근본적 문제인 노동시장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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