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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의 어제와 오늘
뉴스종합| 2015-03-04 11:13
-서울시, 서울기록문화관 전면 개편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장의 흑백 사진이 있다. 사진속 시민들은 모두 한곳을 바라보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지금 세대들에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모습일 것이다.

70~80년대에는 오후 6시가 되면 모든 국민이 애국가 연주에 동작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도 그냥 지나친다면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1970년대 서울광장 앞에서 안내방송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시민의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지금은 사라진 시청 앞 로터리 풍경이나 오후 6시면 안내방송에 따라 서울광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3층에 운영 중인 서울기록문화관을 전면적으로 개편, 서울광장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시민의 기록을 수집하는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4일 밝혔다.

서울도서관이 서울광장 바로 앞에 있는데다 최근 서울광장 관련 기록물이 많이 수집됨에 따라 서울기록문화관을 서울광장 상징 공간으로 특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9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가 확보한 서울광장 관련 주요 역사기록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방대하다.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 때 침략한 북한군이 장갑차를 타고 서울광장 앞 큰길을 가로지르는 모습, 우리 군이 서울을 수복해 태극기를 들고 서울시청 앞을 행진하는 모습, 휴전 전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정전 반대 시위 모습 등 사진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때 침략한 북한군이 장갑차를 타고 서울광장 앞 큰길을 가로지르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1960년대에도 4ㆍ19혁명을 비롯해 서독 서커스단 공연, 5ㆍ16 군사정변, 한일회담 반대시위 등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들이 서울광장에서 벌어졌다.

1960년대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독 서커스단 공연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1970년대에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영결식, 고(故) 육영수 여사 국민장, 지하철 1호선 착공식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에는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성화가 서울광장에 안치됐으며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도 치러졌다.

2000년대 이후에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분향소, 고(故) 노무현 대통령 발인식, 천안함 순직용사 분향소,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효순ㆍ미선 추모 촛불시위 등이 서울광장에서 운영돼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012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몰린 시민의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이외에도 한일월드컵 때 붉은악마 응원행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가수 싸이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ㆍ체육행사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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