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봄 부추, 녹용과도 안바꿀 보양식품
뉴스종합| 2015-03-05 08:40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부추는 일년에 열번 이상도 수확이 가능하지만 봄이 제철이다. 옛말에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고 그해 처음 나온 부추는 사촌에게도 나눠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부추는 체력증강 효과가 뛰어나 왠지 입맛이 없고 기력이 떨어지는 봄철 밥상에 제격이다. 부추 한 단으로 비싼 건강기능식품 못지 않은 효과를 누려보자.


[사진출처=123RF]

▶기력 더해주고, 몸 차가운 여성에게 좋아요

부추는 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된 부추는 예로부터 그 효능과 맛을 인정받아왔다. 동의보감에서는 부추에 대해 ‘성질이 따듯하고 매운 맛이 있으며, 독이 없다. 위장에 좋고 기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기력을 보해준다’고 되어있으며, 본초강목에선 ‘신장과 비뇨·생식기를 덥히고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소개한다.

부추는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황화아릴이 들어있는데, 비타민 B1과 함께 섭취하면 알리티아민이라는 피로회복 물질을 생성한다. 육류 중에 돼지고기는 소고기보다 비타민 B1이 더 많아 부추와 함께 섭취하면 좋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 그중에서도 여성에게는 더 좋은 식품이다.

단 매운 맛이 있기 때문에 위장병이나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지나친 섭취를 피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도 잘 맞지 않다. 민간요법에서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장에 탈을 나게 해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짧고 굵은 싱싱한 부추 고르는 법

좋은 부추는 모래밭에서 키운 재래종 부추다. 색이 선명하고 잎이 싱싱하며, 잎의 폭이 두껍고 넓은 것이 일반적으로 좋은 부추라고 할 수 있다. 길이는 짧고 굵으면서 억센 부분은 없는 것이 먹기에 편하다.

꽃이 피면 부추 특유의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꽃망울은 없고 잎 끝까지 누런 부분이나 뒤틀림이 없는 부추로 골라야한다. 흔히 쫑이라고 하는 추대가 있는 부추는 고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잎에 흰 반점이 있는 부추도 피해야 한다.

부추는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에서 자라는데 경주불국사라는 품명을 가진 부추는 연중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또 조선부추라고 불리는 솔부추는 잎이 가늘고 짧으며, 맛이 부드러운 편. 야생에서 자라는 두메부추는 억세고 매운 맛이 강한 대신 약효가 강하다.

▶손질은 빠르게, 조리는 다양하게!

부추는 익히거나 생으로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 식품이라 다양한 조리법이 어울리는 재료다.

부추의 매운 맛을 내는 황화아릴은 잘 날아가고 녹는 성분이기 때문에 부추는 조리하기 직전에 흐르는 물로 씻고, 자르는 것이 좋다.

즙을 내어 마시면 손쉽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데 부추에 아데노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부추는 무침이나 생채는 물론 다른 음식의 부재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특유의 향이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익혀서 먹어도 좋다.

oh@heraldcorp.com

<도움말=농식품정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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