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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하이네켄도, 레고도…24개국 1등 부호와 이어진 ‘세계인의 24시’
뉴스종합| 2015-03-06 11:19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ㆍ김현일 기자] # 홍콩으로 주말 여행을 떠난 A씨.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가져간 ‘갤럭시S’ 휴대폰에 현지 ‘PCCW’ 유심칩을 사서 끼웠다. 숙소인 ‘하버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푼 그는 쇼핑을 위해 나섰다.

현지 백화점에서 먼저 고른 건 부모님께 드릴 ‘로레알’ 화장품. 이어 친구에게 선물할 ‘몽블랑’ 만년필, 조카에게 줄 ‘레고’와 ‘고디바’초콜릿도 구매했다. 길을 걷다 피곤해진 A씨는 근처 편의점에 들러 에너지드링크 ‘레드불’을 사 마셨다.

저녁엔 홍콩서 유학 중인 친구와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해결했다. 여행 첫날을 마무리한 A씨를 거친 브랜드는 총 9개. 그런데, 이들 상품 모두는 세계 각국 ‘1등 부자’들의 브랜드다. 


여행 중에만 있을 법한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인 대부분은 최소 한 번쯤 들어 본 유명 브랜드가 제공한 환경에서 하루를 산다.

포브스의 2일(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지구촌 70개국의 자산규모 기준 ‘1등부자’ 가운데 글로벌 영향력이 크거나 해당 국민들이 많이 접하는 브랜드는 24개 정도다. 공교롭게도 세계인의 24시간이 24개국 슈퍼리치들과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는 셈이다.

▶유라시아 1등부호 18명, 지대한 브랜드 영향력=아시아와 유럽은 국가 수 만큼이나 대표부자도 많다. 18개국 부호들의 자산합계는 올해 기준 3255억달러. 인구 3007만명이 사는 말레이시아의 2013년 국내총생산(GDPㆍ3369억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브랜드 영향력은 지대하다.


아시아는 9개국 대표부호 9명은 총 1321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했다. 이들이 만든 브랜드도 부동산ㆍ이동통신 등부터 패션분야까지 다양하다.

특히 아시아 1위 부호로 자산 333억달러를 가진 리카싱(홍콩) 청쿵그룹 회장은 유명한 부동산재벌이다. 인구 700만명 가량인 홍콩에서 청쿵이 세운 고급호텔만 12개다. 같은 곳에서 주거 등의 용도로 개발을 마친 부동산도 총 79개 단지다. 그의 작은아들 리처드 리가 운영 중인 통신기업 PCCW는 현지 이동통신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본 최고부호 야나이 타다시가 세운 ‘유니클로’도 글로벌 패스트패션을 대표한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 일본법인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현지 기업 중 글로벌 브랜드 7위를 차지하며 렉서스(9위)보다도 앞섰다.

유럽 대표부자들(9개국 9명ㆍ자산합계 1934억달러)이 가진 브랜드들도 상당히 유명하다. 패션ㆍ식음료ㆍ완구 등에 분포했다.

유럽 최고부자로 꼽히는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보유자산 645억달러)는 패션브랜드 ‘자라’로 유명하다. 그가 1975년 만든 ‘자라’는 지난해 인터브랜드가 꼽은 세계 브랜드 순위 36번째에 올랐다.

한국이 지난해 두번 째로 많이 수입한 맥주인 ‘하이네켄’도 네덜란드 1위부자 찰린 데 카르발료 하이네켄(보유자산 116억달러)의 작품이다. 블록의 대명사가 된 ‘레고’도 덴마크 최고부자인 크옐 키르크 크리스티안센(보유자산 97억달러)이 만든 브랜드다.

▶2300억달러 쥔 6명, 미주ㆍ아프리카 1등부호의 무시 못 할 ‘브랜드파워’=미국의 빌 게이츠는 자산 792억 달러(약 87조원)로 미국 최고의 부자이자 올해도 세계 1위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 주요 수입원은 본인이 1975년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이다. 매년 기부에도 MS의 주식가치 덕분에 자산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선 카를로스 슬림이 자산 771억 달러(약 84조5800억원)로 최고 부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2위다. 그는 통신회사 텔맥스와 아메리칸 모빌을 거느리고 있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여기에 부동산 자산까지 더해지면서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매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 최고의 부호는 255억 달러(약 27조9700억원)를 보유한 데이비드 톰슨 일가다. 데이비드 톰슨은 2007년 통신사 로이터의 지분 57%를 인수해 미디어그룹 톰슨 로이터의 회장이 됐다. 자산의 70%를 톰슨 로이터 주식에서 얻고 있다.

브라질은 맥주로 돈 번 억만장자 호르헤 파울로 레만이 자산 250억 달러(약 27조4200억원)로 1위에 올랐다.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호가든 등 유명 브랜드 맥주는 모두 그가 오너로 있는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 InBev)사가 소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최고 부호 알리코 당고테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산 147억 달러(약 16조1200억원)다. 국내 최고 부호 이건희 회장(113억 달러)보다도 많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당고테 그룹은 설탕과 시멘트 산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세계 3대 명품회사 리슈몽의 요한 루퍼트 회장은 자산 74억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 부자다. 까르띠에, 몽블랑, 반 클리프 앤 아펠 등이 모두 리슈몽 소유의 브랜드다.


이들 북미, 중남미와 아프리카 최고 부호 6명의 자산 합계는 2289억 달러로, 1인당 381억 달러 꼴이다. 유라시아 부호 1인당 평균 자산액(180억 달러)을 압도한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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