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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살해의도 없었고 능력도 안돼…불온도서 없었다’
뉴스종합| 2015-03-06 19:01
[헤럴드경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6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살해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도 경찰 압수물엔 없었다고 김씨의 변호사가 주장했다. 

이날 심문에 참석했던 김씨의 변호인 황상현씨는 “본인은 그렇게상처가 깊을 줄 몰랐다며 리퍼트 대사에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피의자 최후 발언을 통해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한미관계가 악화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정에서는 이번 사건이 김씨의 ‘우발적 범행’이었고,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예전에 분신을 해서 수전증이 있고 손가락도 틀어져 있어 그런 몸으로 살해할 능력은 안 되고, 치밀하게 준비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찬 모임 초청장을 받고 ‘미국이 왜 그러냐’ 따지려고 했는데 그날 분위기가 무슨 표현을 할 수 없겠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해 위해를 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과도를 들고 간 이유에 대해서는 “칼은 2년 동안 집에서 써온 것이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아니다”며 “내 뜻대로 안 되면 자해할 생각도 했다고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 과정에 감정이 다소 격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련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와 관련된) 압수물 목록을 봤는데 컴퓨터와 하드, 플로피 디스크, 구식 핸드폰, 삐삐 같은 것이었다”며 “불온도서는 압수물 목록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심문은 오후 4시30분부터 한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씨는 심문을 끝낸 뒤 휠체어를 타고 눈을 감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경찰과 법원 방호원 20∼30여명이 김씨를 에워싸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고, 김씨도 ‘살해 의도가 있었냐, 북한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었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않았다.

김씨 구속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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