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甲, 乙 용어 사라진다…롯데마트, 파트너사와 소통 강화 나서
뉴스종합| 2015-03-08 13:45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롯데마트가 갑을 문화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모든 계약서에서 갑(甲), 을(乙)이라는 표기가 삭제되고 파트너사 직원들과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실시간 소통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9일부터 이 같은 개선방안을 담은 ‘파트너사-롯데마트 간 신(新) 문화 실행’ 프로젝트를 진행, 파트너사와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 우선 모든 계약서에 ‘갑’, ‘을’이라는 표기를 삭제한다. 기존 ‘갑과 을’이라는 용어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간 갈등을 내포한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파트너사를 ‘갑(甲)’으로, 롯데마트를 ‘을(乙)’로 표기하던 기존 계약서는 이후 ‘파트너사’, ‘롯데마트’로 변경된다.

홈페이지 접수, 메일 작성 등 기존의 일방향적인 접수 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 실시간 소통을 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파트너사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롯데마트 소통폰’도 개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감사 칭찬을 나누는 ‘서·감·찬(서로 감사하고 칭찬하기)’ 운동을 진행한다.

서감찬 운동은 롯데마트 직원이 파트너사의 직원과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감사하고 칭찬할 일이 생길 경우 해당 번호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사연을 남겨, 해당 감명 깊은 사연으로 뽑히면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 명의의 감사 편지가 파트너사 대표에게 발송 된다. 파트너사 직원이 같은 방법을 통해 롯데마트 직원을 칭찬할 경우, 해당 내용은 롯데마트 대표이사까지 전달된다.

또한 갑작스런 내부 보고가 생겨도 파트너사와의 약속을 가장 우선토록 했다. 갑작스러운 약속 재조정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파트너사와의 약속이 당일이라면 내부에 사전 양해를 구한 뒤 파트너사와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 ‘현장 미팅’을 강화해 ‘본사 상담실’ 만이 아닌 파트너사의 ‘생산 현장’이나 ‘점포 현장’에서의 미팅을 장려해 나갈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친구들끼리 문자와 카톡을 일상적으로 나누듯 파트너사와 롯데마트도 친구 같은 사이가 되어야 한다”며 “’갑’의 입장에서 ‘을’로 자세를 낮추는 것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로서 동등한 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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