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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좋지만…’ 프로야구 스피드업 규정 논란
엔터테인먼트| 2015-03-09 07:58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엥, 삼진이라구요?”

매년 늘어지는 프로야구 경기시간을 줄이기위해 도입키로한 ‘스피드업’규정. 시범경기에서 처음 적용한 결과 아직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못해 어이없는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기시간을 단축하려는 것은 야구의 종주국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 등 ‘프로야구 3대 강국’의 오래된 숙제다. 특히 국내 프로야구는 인터벌이 긴 투수나, 투구 하나 하나마다 배트나 헬멧, 장갑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진 타자들, 잦은 투수교체, 엷은 선수층으로 인한 ‘핸드볼 점수 경기’ 양산 등으로 경기시간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경기당 평균 3시간27분이나 걸렸고, 4시간이상 걸린 경기가 무려 75경기에 달했다. 경기시간 단축이 절실하다.

이에 KBO는 올시즌 경기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7,8일 벌어진 첫 시범경기 10게임에서 논란이 된것은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하며 위반시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는 규정이다. 사실 이 규정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1차는 심판의 구두경고, 2차 위반때는 스트라이크를 줄 수 있다는 다소 유연한 규정이었다. 그러나 경고 등이 큰 실효가 없다는 판단하에 바로 스트라이크 선언으로 규정이 강화된 것.

LG 이진영이나, 한화 김경언은 무심결에 평소 습관대로 타석을 벗어나 마음을 추스르며 다음 공에 대비하려다 삼진을 선언당했다.

이들은 ‘경기시간을 단축해야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불이익 당하는 선수가 많을 것 같다’고 삼진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나 양상문 LG 감독 등 지도자들도 “중요한 고비에서 어처구니없이 경기가 끝날 우려도 있다“며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BO는 논란이 있다면 시범경기에서 1주 정도 시행해 본 뒤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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