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세계 식품 20%’ 거대시장 할랄…할랄식품 수출 ‘1조원’ 돌파하나
뉴스종합| 2015-03-09 08:56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정상회담에서 ‘할랄식품’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할랄식품 수출은 지난해 약 6억8000만 달러에서 오는 2017년에는 12억30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할랄식품’이란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말한다. 단칼에 정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된 소나 닭, 양고기를 할랄식품으로 인정하며,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으면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할랄식품 시장은 전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19개 품목에 대해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2013년까지 마요네즈, 김, 유지류 등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위원회를 통해 MUI 할랄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맛소금, 미역 등 6개 품목에 대해 한국무슬림중앙회를 통해 추가했다. 올해는 더 많은 할랄 인증 품목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할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대상의 할랄제품 수출액은 2011년 약 6억원 규모에서 2013년에는 13억원으로 두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스낵김 2종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3배 수준인 34억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중동은 식품소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식품시장의 확대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할랄식품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상당히 큰 만큼 이번 중동과의 할랄푸드 공조를 계기로 더욱 할랄인증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상FNF는 지난 2009년 종가집 김치에 대해 할랄인증을 받았다. 할랄인증 이후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2010년부터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을 시작했다.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은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총 4종이다.

또 CJ제일제당은 2013년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에서 할랄 인증을 받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17년까지 할랄식품 1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2011년부터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할랄 신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과 오리온 초코파이도 할랄 인증 식품이다. SPC그룹은 2012년 바게트 등 60종의 빵에 대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올해 말레이시아 등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급식ㆍ외식업체들도 할랄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말 조미김에 이어 대표 한식인 김치에 대해서도 이슬람 시장 수출을 위한 국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아워홈은 향후 유럽, 미주, 중동, 동남아 등 이슬람 시장이 형성된 해외 모든 지역에 할랄 인증 김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김치 외에도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들의 할랄 인증도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원은 지난해 국내 제분업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인증기관(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동아원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동아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제분 중 1등급 제품 총 87개에 해당하며 단일 플랜트로는 국내 최다 인증이다. 동아원은 할랄 인증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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