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허리띠 졸라매는 중년층…노후 불안에 50세이상 소비성향 급락
뉴스종합| 2015-03-10 07:20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기침체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50대 이상 중년층이 허리띠를 크게 졸라매고 있다.

특히 50대 가구주는 지난해 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소비성향은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가운데 준비 안된 은퇴와 노후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돈을 쓰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72.9%로 지난 2003년 첫 조사 때의 77.9%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가구주의 나이를 기준으로 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비성향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60대 이상의 경우 소비성향이 2003년 81.1%에서 지난해 69.6%로 11.5%포인트 하락,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50대(50∼59) 가구의 소비성향은 같은 기간 75.4%에서 69.7%로 5.7%포인트 떨어져 60세 이상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50대 가구의 지난해 소득(495만7000원)과 처분가능소득(396만9000원)은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지만 소비성향은 60대 이상 가구와 함께 70%를 밑돌아 이들의 소비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40대(40∼49) 가구의 소비성향은 같은 기간 79.8%에서 76.5%로 3.3%포인트,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는 76.2%에서 73.4%로 2.8%포인트 각각 떨어져 평균보다 낮은 하락폭을 보였다.

평균소비성향은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의 비율로 이 지표가 하락한 것은 소비 비중을 줄이고 저축 등 흑자 비중을 늘렸다는 의미다.

연령별 소비성향은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20∼30대에 높았다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얻는 40∼50대에 저축 증가로 낮아지고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높아지는 ‘U’자 형태를 나타내지만, 우리나라는 40대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취약한 연금 및 사회보장 시스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은퇴와 동시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연금 시스템의 보완과 함께 50~60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hjlee@herla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