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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범행 4일 前에도 사건현장에 있었다
뉴스종합| 2015-03-10 09:58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씨는 범행 4일 전에도 사건 현장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김씨가 운영했던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블로그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3·1절이었던 지난 1일 리퍼트 대사가 피습당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인접한 광화문 광장에서 독도 관련 서명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날 오후 8시 33분 이 블로그에 “96주년 삼일절에 독도 그림에 33인의 서명을 받아냈다”며 간이천막 밑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사인을 받는 사진을 게재했다.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55)씨가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인접한 광화문 광장에서 독도 관련 서명 행사를 가지며 일본 방위백서를 분쇄하는 퍼모먼스를 하고 있다.[출처=우리마당독도지킴이 블로그]

이날 게시물엔 전위예술가 무세중씨, 독립운동가 장용갑 선생의 아들 장재설씨,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기록돼 있다.

김씨는 이날 서명행사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시한 일본 방위백서를 분쇄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그러나 시점상 이미 이 때는 김씨의 머리 속에 어느 정도의 범행 구상이 이뤄진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김씨가 범행 후 경찰 조사에서 대사 공격을 열흘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잘 보이는 위치에서 범행의 시나리오를 미리 머리 속에 그려봤을 개연성도 높다.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55)씨가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인접한 광화문 광장에서 독도 관련 서명 행사를 가지며 테이블 앞에 서 있다.[출처=우리마당독도지킴이 블로그]

범행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에도 김씨는 서울 광화문의 대형서점에서 버젓이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 주제는 ‘통일문화만들기’로 젊은이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문제는 김씨가 폭행 등 전과 6범의 전력이 있었음에도 독도와 통일의 간판을 내세우기만 하면 공식 활동을 벌이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는 점이란 지적이다.

김씨는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아이돌 공연을 앞두고 가수 팬클럽 회원과 시비가 붙는 과정에서 구청 직원을 폭행했다.

작년 2월엔 서대문구의 한 교히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 강연 자리에서 한 관계자를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5월엔 일본 정부에게 집단적자위권을 규탄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다 제지당하자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신발과 달걀을 투척하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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