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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조직에도 ‘女風당당’…소통ㆍ세심함 돋보여
뉴스종합| 2015-03-11 10:08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2000년대 들어 사법연수원생 중 여성 비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이중에서도 검사를 선택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로 인한 검찰 구성원의 성비 변화는 기존의 검찰 문화를 한층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여성 검사들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와의 소통 능력과 특유의 세심함 등을 내세워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67년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검장이 탄생하는 등 ‘강철조직’ 검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검찰조직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자료: 헤럴드경제DB)

대표적으로 올해 초 ‘인천 과외제자 살해 사건’을 수사한 서정화(연수원 38기) 검사가 꼽힌다. 서 검사는 이 사건의 피의자인 A씨로부터 장문의 감사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됐다. 초임 검사 시절부터 자신이 담당했던 소년범들에게 자기계발서나 검정고시 교재 등을 선물하며 이들의 재기를 도왔던 서 검사는 피의자로부터 감사 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사에서의 세심함도 돋보인다. 30년 가까이 검찰에서 근무한 한 남성 수사관은 “꼼꼼함이 필요한 수사에서 여성 검사들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사건에 비해 여성ㆍ아동과 관련된 사건에서는 남성 검사들보다 더 엄격하게 처벌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지난 1월 시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67년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검장이 탄생하는 등 ‘강철조직’ 검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검찰조직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자료: 헤럴드경제DB)

여검사들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의 여성 검사들이 공판부, 기획부, 여성ㆍ아동부 등에 주로 배치됐다면 최근에는 강력ㆍ마약ㆍ조직사범 관련 부서까지 진출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제주지검은 올해 인사에서 전체 17명의 검사 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을 여검사로 구성했고, 서민생활침해사범 수사팀 등 강력부서에 여검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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