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병들 나약? 도전정신 강해
“병영문화 혁신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성 확립’에서 찾아야 합니다.”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병국<사진> 의원은 가정ㆍ학교ㆍ사회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군에 입대, 병영내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며 그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그 방향을 역으로 이용하면 사회적 문제를 군대를 통해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얼마든지 전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본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시절 만든 군부대 내 독서훈련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라 하는데, 입시위주 교육에서 그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병영내 독서 활성화였습니다. 장병 개인의 여가에도 도움이 되고 학교에서 갖지 못한 독서습관을 군대에서 체득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독서습관을 몸에 들인 장병이 전역후 사회에 진출하게되면 개인은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연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 의원은 흔히 사회에서 병영내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요즘 젊은 장병들의 나약함이나 인내심 부족 등을 운운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의원은 현장에서 만난 장병들을 두고 “제가 본 그들은 생각이 깊고 어려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해병대ㆍ전방경계근무 지원율이 급증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대전부터 가정사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입대한 일부 병사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사고를 가진 대다수 장병들의 군 복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런 논리가 공청회나 토론회 등에서 접한 장병 가족들의 목소리와도 맥이 닿는다고 말했다. 내 자녀, 형제가 복무 부적응자 등의 돌발적인 행동에 억울한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문제병사 관리에 군과 정부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끝으로 “이번 특위 활동이 단순한 사건사고 처리를 위한 특위가 아니라, 군대가 인성교육의 마지막 보루라는 철학을 담는 내실있는 특위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군대가 국가를 개조하고, 국가의 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특위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