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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한증막서 잠자던 70대 사망
뉴스종합| 2015-03-11 11:09
주위에서 ‘건강 염려증’이 있다고 할 정도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던 주모(74) 씨. 주 씨는 지난 일요일 오전 동네 사우나를 찾아 한증막을 즐기고 있었다. 많이 뜨겁지 않은 온도의 한증막에 들어간 주 씨는 깜빡 잠이 들었고 이내 코 고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들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주 씨를 이상히 여겨 한증막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세신사가 응급처치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주 씨의 호흡은 잦아 든 상태였다. 주 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11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주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53분께 노원구 상계동의 한 사우나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고령인 주 씨가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던 점으로 미루어 고혈압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아버지가 약을 복용했지만 혈압 수치는 안정돼 있었다”며 “이 곳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숨진 노인이 한 두명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순찰 등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지병이 있는 노인들이 사우나에서 쓰러져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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