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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이것이 고민거리…”
엔터테인먼트| 2015-03-11 11:08
LG, 류제국·신정락 공백 걱정
SK·두산은 뒷문 단속이 허술
롯데, 좌익수 주인공 안갯속
KIA, 유격수·2루수 허점투성이
신참구단 kt 모든 게 부담



사상 초유의 ‘시범경기 한파취소’ 사태를 겪은 2015 프로야구. 팬들에겐 시즌을 앞둔 ‘맛보기’정도지만, 각팀 사령탑들은 한게임, 한게임이 정규리그의 장기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한 귀중한 베타테스트 기간이다.

그렇게도 길어보였던 스토브리그도, 전지훈련도 막을 내리고 이제 시즌 개막이 20일도 남지 않았다.

처음으로 10개구단이 겨루게될 올시즌은 팀당 경기 수도 무려 144게임에 달한다. 지난해 유례없는 타고투저 열풍 속에 각 팀들이 고심했지만, 올해는 어쩌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각 구단은 장기레이스를 버텨낼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하는 한편, 주전선수들의 뒤를 받칠 백업선수들을 발굴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각 구단 감독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고민거리들은 뭘까. 


5연패를 노리는 최강 삼성은 강팀답게 약점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새 얼굴들도 꾸준히 등장하면서 기존 선수들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와 중간계투진의 주축 선수였던 권혁의 이탈이 그나마 불안한 부분. 정인욱에게 기대했던 5선발자리가 아직 완전치 않다. 기복이 있다. 정인욱이 안정을 찾아준다면 삼성은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타선중 하나인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진과 안방마님이 아킬레스건이다. 5번타순을 맡아줬던 강정호가 피츠버그로 이적했지만 이는 윤석민과 스나이더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문제는 벤 헤켄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필승계투진의 기둥이었던 한현희를 선발로 돌린데서 염경엽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문성현 오재영 등도 기복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동원이 맡을 포수자리도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올해도 방망이로 마운드의 열세를 만회해야한다면 피곤한 시즌이 될 수 있다.

신생팀답지 않게 매서운 힘을 보여줬던 NC는 올해 ‘프리미엄’없이 9개팀과 겨뤄야한다. 용병투수 3명을 쓸 수 있었던 강점은 굉장한 이점이었다. 명장 김경문 감독이 신구를 조화시키며 탄탄한 라인업을 만들었지만 스토브리그에서 이렇다할 전력보강은 없었다. 지난해 중간에서 잘던져준 원종현과 임창민이 암투병과 부상으로 빠져나간 것이 커보인다. 김태군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LG는 지난시즌 지옥에서 천당으로 시즌을 마쳤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팀 분위기가 끈끈해졌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의욕이 가득하지만 에이스역할을 해줬던 류제국과 신정락의 공백이크다. 임지섭이 성장했지만 지난해보다 선발라인업의 힘은 떨어졌다. 1번으로 낙점된 오지환의 활약도 변수다.

SK와 두산은 마무리투수가 고민이다. SK는 ‘FA로이드’효과를 올해까지 누릴 수 있다. 공격라인업은 촘촘하다. 한때 리그 최강이었던 마무리가 확실하지 않다는게 약점이다. 박희수와 정우람 좌완듀오 중 한명이라도 뒷문을 맡아준다면 안심이 되겠지만 둘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며, 대안으로 꼽히는 윤길현도 100% 몸상태는 아니다.

야수만큼은 화수분인 두산은 늘 마운드가 고민이었다. 정재훈이 떠나고 노경은과 윤명준의 몸이 성치않다. 장원준이 선발로 가세했다지만 불안한 불펜과 마무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롯데는 선발과 좌익수자리의 주인공이 아직 안갯속이다. 기다렸던 조정훈이 복귀했지만 시즌 초 가동이 어렵고, 4,5선발은 고만고만하다. 지난해에도 주인이 없었던 좌익수는 올해도 수많은 선수들이 스쳐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엇보다 롯데는 선수와 프런트, 팬과 구단간의 무너진 신뢰가 다시 살아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다.

KIA는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만큼 불안한 구석이 많다. 가장 중요하다는 유격수 2루수 중견수가 모두 떠났는데 대안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고질적인 약점인 포수도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한다. KIA팬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마운드 역시 양현종 김진우 정도가 기대를 모은다. 윤석민이 돌아와준 것은 천군만마. 중간과 마무리 역시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한화는 ‘김성근 효과’만으로도 팬들이 환호할 만큼 체질개선이 강도높게 이뤄졌다. 공수마운드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권이었던 지난해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근표 무명스타의 등장도 점쳐진다. 넓은 외야를 지켜줄 외야수들의 주인공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막내구단 KT는 ‘선배 NC만큼은 해야할텐데’라는 부담이 적지 않다. 준척급 선수들을 많이 영입해 의외로 라인업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도 첫해 고전했던 NC의 경우를 감안하면 KT의 활약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선발진이 아직 불안한 상태. 마운드가 붕괴되면 1년을 수습하다가 보내야할 수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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