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복;아미노산 풍부 봄철 기력회복 으뜸…진시황도 즐겨먹던‘영양소의 황제’
뉴스종합| 2015-03-12 11:18
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없을 때 꼭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전복죽은 그 중의 하나다. 연한 초록빛을 띠는 전복죽을 한 술 뜨고 있노라면 바다의 향과 함께 건강한 기운이 몸 속에 퍼지는 기분이다. 시중에서 파는 전복죽에 진짜 전복이 들었니 안들었니 하는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도 전복이 그만큼 귀한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전복은 원기회복과 피로해소 등에 탁월하고,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까지 좋아 인기가 높은 보양식이다. 특히 우리가 주로 먹는 참전복은 5~6월 산란하기 전인 겨울, 봄철에 가장 맛이 좋다. 



산모에게도 좋은 기력회복 식품

요즘 전복은 비싼 몸값을 자랑하지만 고려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전복은 서민들도 즐기던 음식이었다. 송나라 사신 일행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는 ‘세민(細民)이 많이 먹는 해산물로는 미꾸라지, 전복, 새우, 대합, 굴, 게 등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전복은 고위계층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자리잡는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공선정례’나 ‘탐라지’에 전복은 임금께 진상되는 공물로 나와 있다.

전복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보양식으로 기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의약 고서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의하면 전복은 피부미용, 자양강장, 허약체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상어지느러미, 해삼과 함께 ‘바다의 삼보(三寶)’로 꼽히기도 한다.

전복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회복과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준다. 또 기력회복에 좋은 타우린 성분이 식욕을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와 심장 기능 향상, 시력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전복은 산모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복은 비타민B1의 함량이 많고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들에게 효과적.

또 전복에 함유된 풍부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가 돼 기초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은데, 특히 지방 함량이 적고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영양소 집중된 전복 내장도 같이 드세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식 참전복은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 미역과 다시마만 먹고 자란 무공해 식품으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전복은 보통 회나, 죽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복 갈비찜, 전복 영양장조림, 전복 낙지전골 등이 주요 전복 요리이며 요즘에는 전복버터구이가 간편한 조리방법으로 인기를 끈다.

전복이 보양식이긴 하지만 체질에 따라 섭취방법에 주의하면 더욱 좋다. 전복은 단백질이 다량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소화기 계통이 약한 이들에게는 좋지 않다. 특히 회로 먹을 경우 소화가 더디기 때문에 익혀먹는 것이 좋다.

또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데, 이런 경우에는 따뜻한 죽을 쑤어 먹는 것이 좋다.

전복을 고를 때는 광택이 있고 탄력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한마디로 보기좋은 전복을 고르면 되며, 손질법도 한번 배워두면 어렵지 않다. 우선, 수세미나 솔을 이용해 전복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전복을 분리해주는데 이때 필요한 건 숟가락. 숟가락을 전복 껍데기와 알맹이 사이에 끼워놓고 살살 긁어낸다.

전복을 분리한 뒤 노랗고 검게 보이는 전복 내장도 제거해준다. 전복은 전체 영양소 중 70%가 내장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전복죽 등을 끓일 때도 내장을 함께 넣어야한다.

내장은 국산 전복과 수입산을 구별하는 데도 중요하다. 수입산 전복은 유통과정 상 내장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복죽 색깔이 하얀빛만 띤다면 국내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전복을 손질할 때 전복 입은 빼서 버려야 하는데, 붉은빛의 치아처럼 삐죽 튀어나온 것이 입이다.

전복은 우유와 궁합이 잘 맞는데 손질한 전복은 무와 함께 삶아 식힌 후 우유에 담가두면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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