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포통장과의 전쟁 1년…농협은행 불명예 씻었다
뉴스종합| 2015-03-12 11:27
발생비율 2% 1/10감소…시중銀 최저
김주하 행장 강력한 근절정책 성과


NH농협은행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만에 대포통장 발생 비율이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대포통장 감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다양한 근절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발생비율은 2%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20%)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시중은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발생 비율은 지난해 5월 4.6%로 줄어들기 시작해 그해 6월 1.77%, 12월 2.43%, 올해 2월 2% 등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발생비율이 급감한 것은 대포통장 최다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씻겠다는 김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김 행장은 지난해 4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대포통장 근절대책을 실천에 옮겼다.

농협은행은 우선 전국 영업점에 입출금통장 개설 전용 창구를 만들어 통장 개설 시 금융거래 목적 확인제도를 시행하는 등 예금 신규 절차를 강화했다. 또 대포통장 의심계좌 추출모형 개선 및 신규 모형을 개발하는 한편, 의심계좌 거절정보 및 제보처리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요령 및 대포통장 양도는 범죄행위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 5000매와 전단지 55만매를 제작, 배포하는 등 대국민 홍보도 적극적으로 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을 집중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6305명이 총 480회에 걸쳐 합동 캠페인을 벌였다.

대포통장 근절 관련 집합교육 및 현장방문 교육을 1609명을 대상으로 총 46회 실시하는 등 임직원 교육은 물론, 전기통신 금융사기 관련 유공직원 포상도 확대했다. 또 대포통장과의 전쟁 태스크포스(TF) 상황실을 운영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과 대포통장 모니터링을 통합해 피해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대포통장과의 전쟁이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및 피해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직원 교육 강화,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대포통장 근절에 지속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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