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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시대]예금ㆍ대출금리 속속 내릴 듯…은행 수익성 악화 불보듯 뻔해
뉴스종합| 2015-03-12 11:13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연 1%대로 내림에 따라 은행권 예금ㆍ대출금리도 속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 추세에 따라 올 들어 시장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말 2.098% 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선이 무너져 11일 1.907%까지 떨어졌다. 이번에 추가로 기준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시장 금리는 또 내려갈 수밖에 없고, 이를 추가로 반영해 예금ㆍ대출 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5.03.12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여신금리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신금리 조정도 일정부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의 변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신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 폭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봐서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여신금리의 경우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큰 폭으로 내려가긴 힘들 거 같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예·적금 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됨에 따라 시중에서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2%대의 정기예ㆍ적금 상품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반대로 연 1%대의 정기예ㆍ적금 상품은 더욱 늘어 이자 소득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대출금리의 경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8%로 지난해부터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예ㆍ적금 금리와 대출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들은 수익의 90% 이상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수년 새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급격히 줄었다.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79%까지 떨어졌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2011년 이후부터 기준금리와 순이자마진이 같이 가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준금리가 내려간 이상 은행의 수익성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와 관련 “이번 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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