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수사본부장인 김철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은 “피의자는 살인 고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칼을 가지고 갔다고 진술하고 대사를 발견하자마자 실행에 착수한 점, 칼을 머리 위까지 치켜든 후 내리치듯 가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 공격을 막기 위해 들어올린 팔이 관통될 정도의 강한 공격이 최소 2회 이상 이어진 점, 얼굴에 깊이 있는 상해가 형성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2)를 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가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지난 6일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badhoney@heraldcorp.com |
김씨가 범행을 계획한 이유와 관련해선 “김씨가 평소 반미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의 공범이나 배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사부장은 “피의자는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범행 직후 및 호송 과정에서 주장한 훈련중단 등의 발언이 피의자의 과거 활동과 연계돼 공범이나 배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가 행사 계획을 인지한 2월 17일 이후 3회 이상 통신대상자 33명과 김씨가 사용 중인 거래 계좌 6개, 디지털 저장매체 등 147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간첩죄 처벌전력 김모 씨, 이적단체인 연방통추 핵심 구성원인 김모 씨 등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와 후원금 계좌 입금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의 행적 수사 과정에서 북한 방문이나 이적단체인 범민련 남측 단체, 친북 성향 집회에 참석한 점, 미군 철수 및 전쟁 훈련 반대 등 김씨의 주장이 북한 주장에 동조한 측면이 많이 국보법 위한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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