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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대 中기업 발굴…장기적 관점서 가치투자를
뉴스종합| 2015-03-13 11:14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곧 고령인구의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전, 고성장을 구가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경제성장률이 5% 수준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3% 수준의 저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 기준금리도 1.75%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즉, 국내에서는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김창연 신영증권 
에셋 얼로케이션부
부장
중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의 유사함과 경제발전 단계에 있어서의 익숙함을 감안할 때 우리가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투자대상이다. 중국 통계에 대한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7% 내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경상수지, 안정적인 물가와 낮은 실업률은 다른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거품논란과 그림자 금융문제, 중국기업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신뢰성 문제 등 중국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충분히 이해된다. 따라서 중국에 투자함에 있어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은 중국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경제의 성장률을 7% 내외로 예상하지만 좀 더 보수적으로 5%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률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투자자에겐 중국에 투자함에 있어 분명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우려하기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은 고정자산투자가 기여한 바가 크다. 주로 국영기업이 이를 주도했다. 소재, 사회간접자본, 유틸리티 등의 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분야의 산업은 이제 수급이 안정됐거나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정자산투자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간소비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확대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민간소비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노동소득분배율의 개선이 필요한데,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할 때 이의 지속적인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중국의 투자가 아닌 중국내 소비패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중국에서는 현재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도시화로 인해 도시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정보기술(IT) 인프라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환경, 건강, 여가생활 등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향에 따라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막연하게 내수소비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이해하면서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수요가 증가하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업을 발굴, 장기 투자하는 접근이 유효하리라 판단된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현재까지 한국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과를 낸 투자전략은 가치투자였다. 가치투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거나 특정 시기에만 유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조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한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김창연 신영증권 에셋 얼로케이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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