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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반도체!’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따라 협력사도 ‘차이’
뉴스종합| 2015-03-16 07:11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실적에 따라 협력사들의 실적도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충격적인 실적 악화를 경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협력사들은 덩달아 내리막길을 탔지만,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해낸 반도체 부문 협력사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실적에 따라 협력사들의 실적도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2015 상생협력데이’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크레신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해보는 모습.

1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상위 10개 협력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본 결과, 반도체 협력사들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9.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협력사들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31.6%나 하락했다. 반도체 협력사들의 영업이익 합계가 3281억원인데 비해 스마트폰 협력사 영업이익 합계는 1459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던 지난 2013년 스마트폰 협력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133억원으로 반도체 협력사 영업이익 합계(1061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산 중저가폰의 가격 공세에 직면해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나면서 멜파스, 알에프텍 등 2곳의 스마트폰 협력사는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파트론(-51.2%), KH바텍(-47.6%) 등도 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견조한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만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협력사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을 늘렸다. 상위 10개사 중 심텍, 하나마이크론, OCI 등 3곳은 흑자 전환했고,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66.7%, 31.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쇄회로기판(PCB)과 메모리모듈 등의 부품을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에 모두 납품하는 대덕전자는 지난해 무려 2322.4%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대표적인 중견기업임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협력사도 글로벌화하면서 삼성 의존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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