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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nsight-손병일]阿 성인병 확산에 따른 시장 기회 노려야
뉴스종합| 2015-03-16 11:02
아프리카 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매년 10~12%이상 증가하고 있는 중산층과 3~5%를 차지하는 최상위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요즘 성인병 확산에 따른 문제를 겪으며 각종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케냐의 중산층 확대와 크게 관련이 있다. 소득증대로 생활에 여유가 생긴 중산층들은 서구식 패스트푸드점, 고급 식당 등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됐고 고지방 섭취 비중이 늘었다. 또한 육체노동이 줄고 자동차 사용이 늘어나며 성인병 발병을 높이는 비만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성 심혈관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1730만 명이 사망하는데, 그 중 아프리카에서만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케냐 정부는 치사율이 높은 말라리아, 에이즈 등 전염성 질병의 예방에 주력해 왔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당뇨병, 심장병 등의 비전염성 질환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025년까지 1000만명의 고협압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는 ‘Healthy Heart Africa’ 운동을 비롯해, ‘국가 보건관리 플랜 2014-2018’, ‘대 케냐 유엔개발지원프레임워크 2014-2018’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제시되고 있다.

2013년 케냐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현지 의료기관의 치료 대응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인슐린 주사를 보유한 의료기관의 비율은 13%, 심장 치료를 위한 아스피린을 보유한 의료기관의 비율은 55%에 불과하다. 특히 지방의료기관 중 심장병, 심장마비, 당뇨병 등의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보유한 곳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의약품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우리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성인병 진단기기’의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실제로 케냐의 성인병 관련 진단기기의 수입 수요가 2011년 대비 2013년에 50% 이상 증가했다. 혈당 측정기 (HS 9027.80)는 2011년 503만 달러에서 2013년 869만 달러로 73%이상 증가했다. 추후 정부차원의 성인병 예방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의 의료기기 및 소모품, 의약품 유통은 크게 정부구매와 민간구매로 구분된다. 정부구매는 케냐의료보급청을 통해 매년 최소 2~3억 달러 규모의 구매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구매가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제조업체는 현지 에이젼트를 발굴하여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간구매의 경우는 개별 병원 구매와 선교 또는 NGO들을 통한 구매로 구분되는데 현지 나이로비종합병원, 아가칸 종합병원, MP Shah 종합병원 외에 나이로비에만 약 20여 개의 개인병원 또는 선교병원 등이 존재한다. 제조자가 직접 마케팅을 할 수 도 있으나 기존 공급경험이 있고 네크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현지 의료기기 및 의약품 에이전트를 발굴해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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