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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포스코 수사 핵심에 선 정준양…檢의 칼끝 어디까지
뉴스종합| 2015-03-16 11:25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이 검찰이 진행중인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포스코건설 100억대 비자금 조성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가 정 전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의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초까지 포스코를 이끈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문제는 M&A 속도였다. 정 전 회장 재임직후 30여개였던 계열사는 2012년 70여개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최고 92.5%(2011년)에 달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수사 외에도 포스코 P&S 포스코플랜텍 등으로 수사의 촉을 뻗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가 현금 4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계열사를 확장한 당시 M&A 배경과 과정에 수사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칼끝이 정 전 회장으로 향하는 것은 많은 의혹이 그의 재임 기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2009~2012년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 수주 관련 107억원의 리베이트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0년 부도직전의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을 인수 합병했는데 검찰은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있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부채비율이 1600%를 넘는 부실기업이었지만 포스코는 지분 40%를 시세보다 2배이상 높은 1593억원에 사들여 의혹을 샀다.

MB정권 실세들이 정 전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그때 제기됐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은 자본이 잠식되는 등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소재가공 계열사인 포스코 P&S도 수사의 대상이다. 2013년 국세청이 매출을 부풀려 1300억원대 탈세 혐의로 포스코 P&S를 검찰 고발했고, 검찰은 이를 수사중이다.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올라선 과정도 정권 개입 의혹을 샀다. 정 전 회장은 2008년 말 포스코건설 사장 발령 3개월만에 포스코 회장에 선임돼 2014년 3월까지 재임했다.

1975년 엔지니어로 포스코에 입사한 그는 포항종합제철 생산기술부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부문 부사장 등을 지낸 뒤 2007년 2월 포스코 사장, 2008년 12월 포스코건설 사장이 됐다가 2009년 1월 말 CEO 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로 선출됐다. 유력 후보들을 물리치며 회장직에 올라 화제가 됐고 정권 개입설이 줄이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뜻으로 정 회장이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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