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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대 시대]예금이자 생활자, 제2금융에 눈돌려라
뉴스종합| 2015-03-16 11:16
은행보다 금리높은 신협 등 유리
증권사 CMA통장 年최고5%금리
‘중위험 중수익’ CP·DLS도 주목


‘처음 가는 길’ 기준금리 1%대 시대가 노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예금과 보험ㆍ연금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소유 형태이자 노후생활 대비용 수단이지만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되면서 안정적인 노후준비에 빨간불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새로운 노후자금 재테크 방법을 찾는 발걸음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시대…예금이자로 노후생활 접어야 하나=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들이 속속 예ㆍ적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외환은행은 13일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YES큰기쁨예금’ 금리를 연 2.0%에서 1.8%로 내렸다. ‘외환 나이스샷 골프적금’ 금리도 연 1.9%로 0.2%포인트 낮췄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이번주부터 예ㆍ적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국민ㆍ신한은행 주력 정기예금 금리는 연 1.9%, 우리ㆍ하나은행은 연 2.0%다. 이번주 수신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의 연 2%대 정기예금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6일 금융사들이 중소기업 대출금리 등을 적기에 인하해줄 것을 주문했다.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아 풀릴 것으로 보이는 돈이 실물경제로 흐를 수 있도록 금융사들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 종료 후 “금융사들이 중소기업 대출금리 등을 적기에 인하함으로써 경제활성화와 소비자 부담 경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

예ㆍ적금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 가장 문제다. 이자수익 외에 별다른 돈벌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 금리인하는 생활여력에 직격타가 될수밖에 없다. 10여년 전 퇴직한 박모(67)씨도 이들 중 한명이다. 퇴직금 등 5억원을 은행 예ㆍ적금에 넣어놓고 매년1000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생활을 하는 그는 이번 금리인하로 매월 10만원 가량의 생활비가 줄게 됐다. 박씨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월 생활비가 월 80만원에서 70만원 가량으로 줄어들 게 생겼다”면서 “자식들 혼사에 노후까지 생각하면 선뜻 투자에 나설수도 없고 고민이다. ‘알바’라도 뛰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보험ㆍ연금 들었다고 노후준비 끝?’은 옛말=더 이상 보험, 연금 상품만으로 노후의 삶을 보장해주는 시대도 끝났다. ‘+알파’가 없으면 안정정인 노후생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1%대 하락으로 보험금ㆍ환급금 지급시 적용되는 예정이율(금리연동형 보험상품)도 동반 하락하면서 향후 환급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특히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그만큼 내려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입하는 생보사의 연금ㆍ장기보험 등이 금리인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같은 액수의 환급금을 받기 위해서는 매달 더 많은 보험금을 내야한다.

▶내돈 어디다 둬야 하나…=대체 수익원을 찾는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노후자금인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되, 은행보다 금리가 더 높고 5000만원 한도 안에서 예금자보호를 적용받는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을 찾는 것이 좋다. 틈새상품도 노려야 한다. 은행권보다는 증권사들의 CMA통장 금리가 높은 편이다. 신한금융투자 CMA R+통장은 연 최고 5.1%, 현대증권 ‘에이블 아이맥스’CMA통장은 연 최고 5%, 미래에셋 ‘플러스팩’CMA통장은 연 3%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재테크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량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이나 기업어음(CP) 등 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정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팩 투자’나 ‘DLS’(원자재연계파생상품)도 주목받는 대안상품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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