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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과학] 커피…몸에 좋은거야, 나쁜거야?
라이프| 2015-03-17 08:55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커피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일정량의 카페인이 인지 능력을 자극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발표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있죠. 결국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얼마나 커피를 마시는 게 가장 바람직한지 알려드립니다.

우선 커피가 치매 위험도 낮추고 항암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의 커피과학정보연구소는 지난해 11월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면 치매 위험을 최고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과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염증을 감소시켜 특히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손상을 억제합니다. 치매 환자의 뇌 신경세포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현상인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과 타우 단백질 엉킴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죠. 


또 커피 원두에 있는 탄닌산과 클로로겐산은 커피에 함유된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리터 당 75~300mg의 탄닌산을 9개월간 섭취한 쥐에서 양성 유방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관찰됐고, 0.025%의 클로로겐산을 함유한 식이를 24주간 공급한 쥐에서 각각 대장암이 될 확률이 비교적 높은 전암병변의 수가 감소된다고 보고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말입니다. 지난 2007년 세계보건기구는 커피를 낮은 단계지만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하루 5잔 이상의 커피 섭취가 남성의 방광암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 되려 방광암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면, 커피 섭취로 인한 대장암 발생은 억제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근거가 미약하고 위암, 췌장암, 신장암, 전립샘암은 커피와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단 커피를 뜨겁게 마시면 구강암과 식도암 발생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커피를 몇 잔만 마셔야 할까요.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하루 2잔’이 가장 적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섭취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과량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죠. 특히 남성의 경우 커피 복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너무 뜨거운 커피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문=대한암협회, 한국영양학회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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