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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6개월 맞는 ELS펀드 라이벌 인터뷰
뉴스종합| 2015-03-17 09:35
[헤럴드경제=박세환ㆍ김우영 기자]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느새 ELS 발행 잔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5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ELS는 투자 위험이 매우 높은 상품이다. 발행 잔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수형 ELS는 주가지수가 일정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만기 때 연 6~7%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기준가격보다 많이 떨어져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투자한 돈을 날릴 수도 있다. 환매 수수료가 비싸고 추가 납입도 안되는데다 중도 상환이 되면 다시 새로운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운 상품이기도 하다.

이에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8월 잇따라 ELS의 단점을 보완한 ELS펀드를 내놓으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 달 간격을 두고 잇따라 출시된 ‘삼성ELS인덱스 펀드’와 ‘한국투자ELS솔루션펀드’가 어느새 출시 6개월을 맞았다. 규모 면에서는 삼성운용이 선점 효과를 누렸고, 수익률 면에서는 한국투신운용이 앞서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낮춰지면서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펀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만틈 두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를 통해 각 펀드의 장점과 운용방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팀 펀드매니저 “지수화로 위험은 낮추고 안정성은 강화”

‘삼성ELS인덱스펀드’를 이해하려면 주가연계증권(ELS)의 특성과 이를 토대로 만든 지수의 특성부터 알아야 한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추종하는 13개 ELS를 지수화했다. 모두 지수형 스텝다운 ELS다. 많고 많은 기초자산 가운데 이 둘을 선택한 것은 안정성 때문이다. 편입할 ELS가 없어지면 ELS펀드도 그날로 끝이기 때문이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팀 펀드매니저는 “금융위기 같은 큰 부침에도 살아남아 범용화된 구조의 ELS를 지수화해야 안정적인 소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수화의 장점은 무엇일까. ELS는 저성장ㆍ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ㆍ중수익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수형ELS는 이미 그 자체로 분산투자 성격을 띠고 있다. 다만 투자시기, 즉 만기 위험은 남아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13억원을 한 ELS에 한꺼번에 청약을 할 경우 만기에 해당 지수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연 6~7%를 얻자고 이 큰 위험을 감내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이 매니저는 지적했다.

반면 2주마다 1억원씩 13번에 걸쳐 나눠 분산투자를 하면 위험은 줄어든다. 만에 하나 첫 1억원을 가입한 ELS가 만기에 녹인(Knock in)사태가 벌어져도 전체로 놓고 보면 1억원의 40%가 사라질 뿐이므로 약 3%정도로 손실이 제한된다. 차츰 지수가 상승하거나 적어도 녹인만이라도 벗어나게 된다면, 다른 ELS들은 만기에 확정수익률을 지급받기 때문에 전체의 수익률은 상승한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이렇게 만기가 다른 동일 기초자산의 ELS 13개로 바스켓을 꾸려 각 증권사로부터 호가를 제공받아 지수를 산출해 이를 추종한다.

실제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설정 후 4.25%로 같은 기간 HSCEI(5.37%), EUROSTOXX50(15.50%)와 비슷하거나 낮다. 그러나 연간 변동성을 보면 삼성ELS인덱스펀드의 진가가 드러난다. 해당 펀드의 연간 변동성은 5.13%로 HSCEI(21.99%), EUROSTOXX50(20.72%)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 매니저는 “과거 데이터를 이용해 이론가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최소 3년을 보유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은 없었다”고 말했다.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서 비용을 모두 제하고 최종 연 5~6%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겐 더없이 안성맞춤인 상품이란 설명이다.


김병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솔루션본부 상무 “저금리 시대 장기 분할투자 최적의 상품”



출시 6개월을 맞는 ‘한국투자ELS솔루션펀드’는 저금리 시대 안정적 투자 상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투자ELS솔루션펀드를 운용하는 김병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솔루션본부 상무는 1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ELS를 펀드로 간접투자 하는 상품인 만큼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 상품”이라며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추구는 물론 유동성과 위험관리에 역점을 둔 상품이기 때문에 ELS투자가 어렵고 복잡해 망설이던 투자자들도 전문가가 선별한 양질의 ELS를 펀드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ELS솔루션펀드’는 상품 개발부터 운용기간동안 안정적인 장기투자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이 펀드는 만기가 각기 다른 20개의 ELS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면서도 ELS 투자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ELS솔루션펀드는 한국(KOSPI200)과 중국(HSCEI), 유럽(EUROSTOXX50)지수를 조합한 ELS 중 20개를 선별해 스왑으로 운용한다. 중국-유럽 조합에 10개, 한국-중국과 한국-유럽 조합에 각각 5개씩 투자한다. 즉, 상환조건이 맞으면 약속된 수익을 주는 것은 기존 ELS와 같지만,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중도환매가 비교적 수월한 장점이 있다.

김 상무는 “언펀디드 스왑(자산소유형 수익교환 계약)의 구조를 가진 ELS솔루션펀드는 ELS의 단점과 행여 생길 수 있는 발행 증권사의 신용 리스크를 극복한 상품”이라며 “펀드 특성상 확정 수익을 약속할 순 없지만 연 5~6%의 안정적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언펀디드 스왑은 거래 상대방(증권사)이 파산하거나 지급불능 조건이 되더라도 고객이 펀드에 납입한 자산이 거래상대 증권사에 전달되지 않고 펀드에 남아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발행사 리스크를 사전에 축소할 수 있다.

그는 “언펀디드 스왑 구조 때문에 고객들의 환매 요구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탁월하다. ELS솔루션펀드는 지난해 9월 설정이후 5.93%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출렁임 속에서도 운용 목표 수준인 5~6%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병규 상무는 “ELS솔루션펀드는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희망하는 자산가나 안정된 노후설계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에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며 “ELS펀드가 안정적 수익추구 장기투자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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