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과외전문가 빙자해 학부모 돈 뜯어낸 40대 경찰에 덜미
뉴스종합| 2015-03-18 07:53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자신을 과외전문가라고 속여 수십 명의 학부모들에게 과외교습비 명목의 돈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특목고나 국제중 입시과외 전문가를 빙자해 36명의 학부모들로부터 24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이모(42)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해 4월 6일부터 올해 2월26일 사이에 과외구인사이트에 연락처를 올린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서울 상위권 사립대를 졸업하고 교육청에도 등록된 경력 10년의 과외교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주겠다며 시범수업을 자청한 뒤 “2개월치를 선불로 내면 1개월 수업료 50만 원에서 10%를 할인해주겠다”는 식으로 돈을 챙겨 잠적했다.

조사결과 이 씨는 지방전문대 출신으로 현재는 보험설계사지만 과거 한 때 과외교사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취합한 특목고 기출문제와 선행학습자료, 교육청 정책보도자료 등을 보여주며 학부모의 신뢰를 쌓았다. 또한 과외계약서에 “2주 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과외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학부모를 안심시켰다.

경찰 수사를 시작한 이후 이 씨는 주소지를 바꾸고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면서 도피했고, 도피 중에도 사기행각을 지속했다.

경찰은 “이씨는 2008년∼2009년에도 같은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면서 “출소후 결혼한 뒤 양육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사채를 썼다가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다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