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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0 회복, 비실되는 그룹주 펀드 ‘볕’들까
뉴스종합| 2015-03-18 09:16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삼성을 비롯한 그룹주펀드들이 코스피 지수 반등으로 최근 3년간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전체 삼성그룹주펀드는 연초이후 평균 1.56% 올랐으며 현대차, LG, SK, 현대 등 기타그룹주펀드도 평균 1.4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3.89%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룹주펀드들이 최근 3년 부진을 감안하면 그룹주펀드 투자자들은 ‘격세지감(隔世之感 )’을 느낀다.

삼성그룹주펀드와 그룹주펀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6.76%, -9.06%를 나타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오던 대기업 집단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펀드자금도 순유입세로 돌아서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계속 줄어들던 펀드 설정액이 올해들어 317억원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갤럭시S6의 성공적인 출시와 반도체부문 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지난 17일 장중 150만원을 터치, 1년4개월만에 150만원대를 회복했다.

건설과 조선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비용을 줄이면서 이익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18개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최근 3년 간 삼성그룹주 주가가 크게 싸졌고,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치고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며 “유가가 회복하면서 소외됐던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주펀드는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그룹사별로 올해도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인 상승도 예상된다.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도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면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지속되면서 그룹주펀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삼성그룹의 변화가 많아지면서 운용 전략에 따라 펀드별 성과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기도 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고, 실적 개선도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며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개선된 기간이 짧고, 불확실성이 있어 펀드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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