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어두운 조선에 빛을 밝힌 아펜젤러-스크랜턴, 한국감리교 130주년 정신 잇는다
라이프| 2015-03-18 16:31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감리교회가 한국근대화에 한 축을 담당했던 아펜젤러, 스크랜턴 선교사의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아 130명의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 및 북한에 나무심기 등 이들의 선교정신을 잇는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아펜젤러, 스크랜턴 한국선교 130주년 준비위원회 (회장 전용재 목사)는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근대화의 문을 여는 초석이 된 이들의 선교정신을 되새기며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30주년 기념사업은 이들의 자취를 더듬는 순례행진, 예배와 함께 초기 선교정신을 잇는 사회적 책임과 나눔 사업으로 진행된다. 

우선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4년 이 땅에 첫발을 디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제물포항에 입항한 날인 4월5일,오후 3시 인천항 선교100주년 기념탑에서 선교사 입항 재현 퍼포먼스와 순례행진을 벌인다. 이에 앞서 4월2일 오전11시엔 이들이 제물포에 도착하기 전, 부산항에 입항해 이틀을 지낸 것을 기념해 용두산공원을 예정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등과 함께 공동으로 부활절 준비 기도회를 갖는다.

130주년 기념예배는 부활절인 4월5일 오후 4시 내리교회에서 스크랜턴 후손과 미국에서 한국선교의 물꼬를 튼 가우처 목사 후손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예배로 진행된다. 이날 예배에선 눈을 보지 못하는 130명의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 및 각막기증서약 캠페인 선언과 가우처 박사의 1907년 한국 첫 방문시 기록한 일기 원본이 기증된다.

준비위는 또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한 걸음으로 북한내 진료소 건립 및 의약품 지원에 나선다. 이는 국제 NGO 법인체인 미국 LOK(Love One Korea)파운데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으로 황해도에 2개의 진료소 건립과 의약품 지원이 추진된다.


북한나무심기도 정부와 북한의 허가가 떨어지는대로 나진 지역에 1~2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초기 기독교 복음의 과정을 따라가는 역사문화탐방 ‘기독교 순례의 길’ 행사도 열린다.
복음의 첫발 순례지(아펜젤러길, 인천항-대불호텔-내리교회)와 정동 순례길(아펜젤러길, 양화진-배제-정동제일교회), 평화순례길(철책선 순레, 교동망배단, 마니산 순례, 강화 교회)등으로 이어지는 문화탐방이 4월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다.

한국 기독교와 근대화의 초석을 놓은 아펜젤러와 메리 스크랜턴, 윌리엄 스크랜턴 모자 선교사는 구한말 혼란스런 상황에서 고종의 윤허에 따라 허락을 받고 들어온최초의 선교사다.

아펜젤러는 1885년 8월3일 두 학생으로 교육을 시작해 배재학당을 세웠고, 이승만 주시경 등 민족지도자를 배출했다, 독립신문발행과 한글보급을 통해 문맹퇴치에 앞장서며 민족계몽을 이끌었다. 메리 스크랜턴은 의사이자 목사인 아들 부부와 함께 1885년 6월 한국에 들어와 불운하고 비천한 계층,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적으로 돌보는 한편 이화학당을 설립, 여성 근대 교육에 힘을 쏟았다.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예일대와 뉴욕의과대를 졸업한 후 의사로 활동하다가 1884년12월 선교사로 임명받고 1885년 5월3일 서울에 도착해 제중원에서 진료활동을 시작한다. 1887년 4월 진료중인 기와집을 고종이 ‘시병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스크랜턴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병원을 남대문의 상동으로 옮기고 성문 밖근처에 시약소를 세워 환자들을 돌봤다. 이 때 세운 애오개시약소는 아현교회로, 동대문시약소는 동대문교회로, 보구여관은 이대부속병원으로 발전한다. 상동으로 옮긴 병원은 상동교회의 출발이 된다. 스크랜턴은 안창호와 함께 신민회를 설립한 전덕기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선교 130주년 준비위원회는 아펜젤러 스크랜턴은 국가로부터 허가받은 최초의 선교사이지만 한국 개신교의 시작은 매클레이 선교사라는 점도 재조명할 방침이다. 매클레이는 1883년 7월 보빙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민영익에게 한국선교의 불을 지핀 가우처 목사의 요청에 의해 1884년 6월 제물포항에 도착, 김옥균을 통해 병원과 학교를 짓겠다는 요청서를 고종황제에게 전한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듬해 1884년 7월3일 고종황제가 선교사의 내한과 교육과 의료사업을 허가함에 따라 1885년 4월2일 아펜젤러가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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