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시험
’수능영어 개선안‘에 갈라진 상ㆍ하위권…고 2ㆍ3은 '님비' 현상까지
뉴스종합| 2015-03-19 09:48
“우리 학년에는 적용되지 마라”…고2ㆍ3은 님비(NIMBY)현상까지
“하루 빨리 확정된 개선안 발표해서 수험생ㆍ학부모 혼란 막아야”



[헤럴드경제=신상윤ㆍ서경원ㆍ배두헌 기자]수능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안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 대학 입시 설명회. 참석한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개선안에 포함된 ‘EBS 교재 영어 지문 활용 방안’이었다. “(수능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래도 1안이지.” “그게 뭐 영어 시험인가? 한국어 시험이지. ‘3안’으로 가는게 맞아.” 자녀의 성적이 중ㆍ하위권이냐, 상위권이냐에 따라 부모들의 입장은 갈렸고, 일부는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개선안에 포함된 ‘EBS 교재 영어 지문 활용 방안’을 놓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스러워 하는 가운데 성적과 학년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다. 상위권은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교재 직접 연계율을 차츰 낮추는 ‘2안’ 또는 대의 정보ㆍ세부 사항 문항을 간접 연계해 출제하는 ‘3안’도 상관없다는 입장인 반면 중ㆍ하위권은 현행대로 가는 ‘1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고교 2ㆍ3학년의 경우 ’영어 출제 개편안’이 자신의 학년에는 적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일종의 님비(NIMBYㆍNot In My BackYard)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선위와 교육당국이 보다 빨리 개선안을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일 입시 업계와 복수의 학부모 등에 따르면 ‘EBS 교재 영어 지문 활용 방안’을 놓고 학생과 학부모의 처지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다. 심한 경우 서로 갈등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상위권 수험생은 ’2안‘이나 ’3안‘으로 가도 큰 문제는 없다는 분위기다. 김모(18ㆍ서울국제고3) 양은 “변별력이 높아지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어 영역이 3등급 정도라는 이모(17ㆍ한성여고3) 양은 ”EBS 교재 지문을 한국어 해석본과 같이 보며 외우면서 공부한다”면서 “지문 바꿔서 출제한다고 하면 문제가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 불안하다”며 ’현행 유지‘를 희망했다.

고2와 고3 사이에도 의견이 갈렸다. 고3의 경우 수능이 8개월 밖에 남지 않았으니 내년은 몰라도 올해는 변화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반면 고2는 영어를 개편해 봐야 고1이 대상인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1년만 쓰고 버리는 안(案)이 되니, 내년까지 ’현행 유지‘하자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한모(17ㆍ경복고2) 군은 “영어가 2~4등급을 왔다갔다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리하다”며 “직접 연계율이 낮아지면 그나마 점수 얻을 수 있던 독해 파트에서 틀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시계와 교육 전문가들은 보다 빨리 확정된 안을 발표해 현장의 혼란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대입 설명회를 나가보면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수험생이 빨리 마음잡고 공부할 수 있도록 빨리 확정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