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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6개국‘860조 프로젝트’서 新성장동력 길을 찾다
뉴스종합| 2015-03-19 11:11
정부가 19일 열린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제2의 중동붐’ 전략을 마련한 것은 최근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오일시대를 대비해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은 포스트오일시대에 대비해 산업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가별 중장기 전략을 수립, 석유 부문 이외에 사회간접자본(SOC), 석유화학, 보건, 정보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한국이 중점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국가들의 전략을 보면 쿠웨이트는 ‘비전 쿠웨이트 2035’, 사우디는 ‘장기전략 2024’, 아랍에미리트(UAE)는 ‘UAE 비전 2021’, 카타르는 ‘카타르 국가비전 2030’ 등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중동 4개국 순방 이후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가열차다. 19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최근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오일시대를 대비해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한국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 사진은 두바이 시내 건설현장.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들 4개국과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만협력위원회(GCC) 국가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규모는 건설분야 3509억달러, 운송분야 1248억달러, 석유분야 863억달러 등 총 7640억달러에 달한다. 원화로는 860조원 규모에 이른다.

더욱이 중동 주요국가들은 소득은 높으나 자국인력은 적어 외국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실제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4000달러에 달하는 UAE의 경우 외국인이 89%이며, 10만달러가 넘는 카타르도 외국인이 87%에 이른다.

중동이 육성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보건의료 등은 한국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망한 분야다.


정부는 지난 1970~1980년대 건설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1차 중동붐에 이어 이제 진출 분야의 다양화와 청년들의 ‘전문직 일자리’를 중심으로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20 카타르 월드컵과 두바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려 한국기업의 진출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이에 따른 투자수요을 겨냥하고 있다.

중동은 아시아와 유럽에 이은 제3위 교역권(1540억달러)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순방한 4개국 교역규모는 1139억달러로 중동 전체 교역액의 74%를 차지한다. 한국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고 자동차, 선박, TV 등을 주로 수출한다.

하지만 투자협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중동 국가들의 지난해 대(對)한국 투자규모는 2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며 한국의 대중동 투자도 10억달러로 전체의 4%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협력 분야도 에너지와 플랜드에 치중돼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원전과 플랜트는 물론 식품, 의료, ICT, 금융 등에서 총 4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및 진출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정부는 이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실질적인 결실을 맺도록 할 방침이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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