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코스트코 선택에 쏠린 카드업계
뉴스종합| 2015-03-19 11:24
오는 5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 기간이 끝나는 미국 대형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신용카드업계의 최고 손님으로 떠올랐다.

최근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 재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다른 카드사들도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2000년부터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15년간 독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1개 국가에서 1개 카드사와 계약을 맺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왔기 때문.

그러나 최근 미국 코스트코 본사가 오랫동안 독점 카드 계약을 맺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계약을 끝내고, 새로운 제휴업체를 선택하면서 카드업계는 국내에서도 독점 체제가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 결제 금액은 연간 2조원이 넘고 여기에 코스트코 외에서 이용하는 금액까지 합치면 수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지난 1월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서 계약 연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우선 협상권을 가진 삼성카드 측은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코스트코와 성실히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코스트코로부터 0.7%의 수수료율을 받아왔는데, 2012년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그 대신 그 차액을 위약금으로 코스트코에 지급했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가 가맹점과 적격비용 이하로 수수료율 계약을 맺을 수 없고, 대형 가맹점에 부당한 지원도 할 수 없다. 삼성카드가 적정 수수료율 이하로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이를 두 회사의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준비를 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두 회사가 ‘도장’을 찍지 않았다”며 “최종 재계약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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