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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 LG전자株 언제 뛰려나
뉴스종합| 2015-03-20 11:08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대형주가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1.69% 소폭 올랐다. 1월 말 잠시 상승했지만 곧 주저 앉으며 횡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38%, 삼성전자가 10.7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은 더욱 빛을 잃는다. 나라밖으로 눈을 돌려도 소니(28.11%), 하이얼(19.86%)보다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시장에선 LG전자가 투자자의 시선을 끌만한 별다른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TV부문이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 가격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 G3가 거둔 일정한 성과까지도 가려졌다. 


문제는 올 1분기에도 마땅한 반격 거리가 없단 것이다. 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고 신흥국 경기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은 지난 1월까지 꾸준히 상승해 이번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LCD패널 및 주요 원재료를 달러로 매입해 북미, 유럽, 신흥국 등 전세계로 판매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달러 숏, 유로 및 신흥국 통화 롱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스마트폰은 2분기는 돼야 신제품 G4 출시가 예정돼 있어 당장은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이다. 주가가 6만원 선이라도 지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저가 메리트를 논하기도 쉽지 않다. LG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로도 크게 낮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 하락과 함께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도 함께 일어난 탓에 ‘싸다’고 말할 수 없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596억원으로 석 달 전에 비해 26.24% 크게 줄었다.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같은 기간 11% 가량 감소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5월 전후로 전략 모델 G4 공개와 그 기대감으로 관심도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 “G4의 실판매 추세가 경쟁사의 부진과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의 부활로 G3 이상의 초반 판매량을 보여준다면 트레이딩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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