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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마주까지 가세…제주 경주마 경매 뜨거운 열기
엔터테인먼트| 2015-03-20 11:20
[헤럴드경제]대한민국 제1호 외국인 마주인 조셉 달라오 씨를 비롯한 신규 외국인 마주들이 23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 참가할 예정이다. 외국인 마주까지 가세하는 이번 경매는 예년 보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2012년 이미 조합마주에 한해 조합원 중 외국인이 포함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으나, 외국인 마주를 본격적으로 모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처음인데도 일본, 미국, 호주, 아일랜드, 싱가포르 5개국에서 9명의 외국인이 마주로 등록돼 관심도가 높았다는 평가. 

한국경마 첫 외국인 마주로 등록된 죠셉 달라오(왼쪽)씨와 부인 신영숙씨

외국인 마주의 경우 국내산마 시장 보호정책으로 외산마 1두를 도입하면 4두의 국내산마를 보유하여야 한다.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마주 모집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2월 산지통합경주 결과 국산마의 경기력이 증명되고, 수득상금으로 평가해 봐도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주등록을 신청한 일본인 중에는 일본의 경주마 생산메카인 샤다이 목장과 관련된 인물이 포함도 알려져 한국의 경마전문가들을 술렁이게 하기도 했다.

경마혁신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월 산지통합경주 결과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경마계 일부에서 제기하던 우려는 기우였다. 특히, 상금의 측면에서 국산마의 선전은 인상적이다. 산지통합 1, 2등급 경주에서 국산마는 전체 순위상금의 49%를 획득하여, 산지통합 경주를 시행하면 외산마가 상금을 독식한다는 우려를 무색케 했다. 전체 상금 측면에서도 국산마가 약 73.6%를 획득하여 국산마가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였다.

경주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국산마의 선전이 눈에 띈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시행됐던 1, 2등급 총 20개 경주에서 국산마는 1위 9회, 2위 11회, 3위 12회, 4위 12회, 5위 9회로 매우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5위까지의 성적으로 파악한 통합경주에서의 국산마 입상률은 무려 53%로 오히려 외산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산지통합 1등급 첫 경주에서는 ‘경부대로’가 우승하며 국산마가 기세 좋게 출발을 장식한 바 있다. 서울 1등급 경주에서 우승한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일부 우려가 있으나 이는 지난 1개월간 서울에서만 국내산마 한정 대상경주가 3개 포진되어 우수 국산마가 대부분 대상경주에 출전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시행된 6개의 2등급 경주에서 국산마가 4승을 거둔 것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국산마 경주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3~4등급에서 국산마의 적극적인 혼합경주 도전도 눈에 띈다. 서울·부경 모두 전년동기 대비 혼합경주에 출주하는 국산마의 경주수, 두수 자체가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입상하는 비율도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경의 혼합 4군에서는 총 8개 경주중 국산마가 6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국산마 경쟁력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커지고 있다. ‘국산마의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의 경마혁신안이 완전히 안착한 모양새다.
한국마사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산마의 지속적 경쟁력 확보와 수요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하반기 국산 ‘경매마 한정경주’를 상당수 배치하고 국산 2세마 및 암말 상금을 우대하는 경주를 편성하는 등 국산마 경매시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월 한 달 간 지켜본 산지 통합경주의 결과를 봤을 때, 외산마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인데다, 한국마사회가 내놓은 국산마 경매시장 지원정책, 여기에 외국인 마주까지 가세한 이번 경매에 경마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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