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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3시간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 120만명 육박
뉴스종합| 2015-03-23 07:17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超)단시간근로자가 120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로,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고용이 불안한 근로자들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들 초단기 근로자들은 이전에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난이 심화할 때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하루 2~3시간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나 주당 이틀 정도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의 취업시간대별 근로자 조사에 따르면 주당 1∼17시간을 일하는 근로자 수는 지난해 117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110만1000명에서 2013년 117만2000명으로 급증한 후 11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당 15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는 4대 보험과 무기계약 전환 등 법적 보호로부터 벗어나 있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하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1997년만해도 33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4%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에는 1년 새 38.6% 급증하면서 47만명이 됐다. 1999년에도 21.7% 급증해 57만2000명에 달했다.

이후 증가세가 주춤해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 다시 13.3% 늘어나면서 96만3000명에 달했고, 2010년 105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초단기 근로자들은 계절적으로 큰 진폭을 보이는데, 지난해 8월에는 131만1000명으로 130만명을 넘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월에 128만명에 달했다가 지난달에는 113만5000명을 기록했다.

단시간 근로자의 증가는 임시ㆍ일용직을 늘리는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하지만, 최근에는 시간제 근로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해 일ㆍ가정 양립을 가능케 하고, 이를 통한 여성 고용률 상승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초단시간 근로자 가운데 여성은 74만2000명(63%)으로 남성(43만500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차별 없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시간제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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