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억명 中실버마켓 ‘왕(王) 시장’ 뚫어라
뉴스종합| 2015-03-23 09:59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실버마켓(Silver Market)’이 뜨고 있다.

최근 중국의 실버마켓이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중국 법정 은퇴연령인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0년 1억3000만명에서 2013년 2억명으로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3%에서 14.9%로 급증했다.

UN(국제연합)은 중국의 베이비부머들이 고령화되면서 2030년에는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미국 인구보다 많은 3억5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최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실버마켓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뜨는 분위기다.

최근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실버마켓 규모는 2004년 약 4조위안(6400억달러)에서 2050년 106조위안(16조6400억달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실버마켓은 이같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발전 초기 단계이며 저품질의 현지 제품들이 난립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신뢰감은 낮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의 실버마켓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우리 업체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노년층이 신체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능성 식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홍삼가공 제품이나 안티에이징 제품 진출을 충분히 검토할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삼의 경우 이미 중국에서 국산 제품의 인지도는 어느정도 형성돼 있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한국산 홍삼에 대한 신뢰감이 더 높다. 소득수준이 높은 현지 노인계층의 취향을 반영해 품질을 차별화하면서 포장디자인이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홍삼 가공제품의 개발 및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으로 중국에서는 국내 미용 및 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제품 인지도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60대 이상의 여성 노년층을 겨냥한 안티에이징 기능성 식품의 진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중국 실버마켓 진출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2014년 6월 중국의 60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 수는 1327만명으로, 2008년 447만명에 비해 3배이상 늘었다. 더욱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시니어(50대) 세대를 포함할 경우 인터넷 사용자 수는 4614만명으로 전체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의 7.3%를 차지한다. 중국 노년층의 인터넷 사용 증가로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노인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업체의 경우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 등 기존의 유통 판로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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